오직 기술로 승부…K-팹리스 개척자들

양현주 기자

입력 2022-09-23 19:00   수정 2022-09-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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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창업 16년 차를 맞이한 실리콘마이터스.

    디스플레이 전력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전력관리칩(PMIC)을 아시아 최초로 상용화한 국내 4위 팹리스입니다.

    스마트폰 대중화 시기, 모바일 PMIC 기술에 집중한 덕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에서도 대형 고객사를 둬 연 매출 3천억 원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개별 기업이 원하는 맞춤 반도체 설계로 짧은 시간 내에 매출 성장이 가능했다는 설명입니다.

    회사는 품목 다양화로 시스템반도체 종류가 2만 개가 넘어가는 지금이 새로운 사업 기회라고 강조합니다.

    [허염 / 실리콘마이터스 회장 : 시스템 반도체는 분야가 워낙 다양해요. 센서류부터 시작해서 SoC, 또 저희 같은 파워 아날로그, RF 등 한 회사가 다 할 수 없어요. 그걸 팹리스 회사들이 한 분야들을 잘 정해서 기술 깊이를 확보하고 고객 확보하면 발전의 가능성이 있는 거죠.]

    애플이나 아마존처럼 자체 반도체 설계 역량을 키워가는 국내 대기업도 있습니다.

    SK텔레콤에서 분사한 인공지능(AI) 반도체 회사 사피온이 대표적입니다.

    엔비디아 등 외산 제품 의존을 피하기 위해 자체 반도체 설계 역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최근 반도체 성능 대회에서 엔비디아의 제품보다 이미지 처리 능력이 2.4배나 되는 제품 경쟁력을 보여줘 업계를 깜짝 놀래키기도 했습니다.

    [정무경 / 사피온 CTO : 성능 면에서 전력 대비 성능,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는 공정이 뒤처짐에도 불구하고 우수하다고 검증받았고. 기존 다른 기업들 특히 한국기업들이 받았던 R&D를 위한 거나 프로토타입 수준을 넘어서는 안정성을 검증받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사피온은 SK하이닉스가 보유한 반도체 기술에 더해 SK 그룹사 역량으로 여러 자체 실험을 진행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2025년까지 매출 2조 원을 목표로 하는 사피온은 증시 상장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설계 역량을 높이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모두가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여전히 전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점유율은 1%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설계를 해도 생산할 파운드리가 없는 등 국내 팹리스 기업이 성장할 환경이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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