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육해공 방산 사업 강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품는다. 잠수함 등 해양 방산의 강자인 대우조선 인수로 방위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26일 임시 의사회를 열어 대우조선 처리 방안을 의결하고 오후 중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기준 대우조선 지분 가운데 산업은행이 55.68%로 최대주주이며, 하나은행이 8.40%, 국민연금이 5.04%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했었다. 우선협상대상자로까지 선정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매각이 성사되지 못했다. 당시 매각가가 6조원으로 거론됐는데, 현재 매각 가격은 2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대우조선은 지난 2001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21년 만에 주인을 찾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사장을 지난달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주력 사업인 방산에다 그린에너지와 우주항공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사업 개편도 단행했다. 이번 대우조선 인수를 통해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신성장동력을 강화한다는 판단이다.
특히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한화 입장에서 해상 방산의 강자인 대우조선은 매력적인 포트폴리오다. 대우조선은 잠수함과 구축함 등 독보적인 건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해군 함정, 잠수함의 전투체계와 해상 발사대 등 해군 전력 강화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대우조선 인수로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춰 유지보수(MRO)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
LNG 사업에서 강점이 있는 대우조선의 인수로 그린에너지 분야에서도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다. 한화솔루션, 한화임팩트, ㈜한화와의 사업과 연계하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그룹사의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도 새롭게 구축할 수 있다. 또 대우조선이 강점이 있는 해상풍력설치선(WTIV)을 활용해 해상풍력 발전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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