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의 명암…경기 방어 식품주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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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9-30 18:53  

식품주 '강달러' 희비


<앵커>

식품 업계도 살펴보죠. 상반기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제는 환율이 골칫거리인가 봅니다?

<기자>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은 환율에 식품업계에선 `날벼락을 맞았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국제 곡물 가격이 이제야 진정되나 싶더니 환율 급등이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난 거죠. 국내 식품기업들은 소맥(밀), 옥수수, 대두(콩), 원당(설탕) 등 대부분의 원재료를 해외에서 사들여오는데요. 올해 연간으로 따지면 실제 곡물에 쓰는 비용은 원화 기준 30~50% 오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음식료 업체들의 원재료비 증가율은 최고 47.8%에 달합니다.(농촌경제연구소) 수익성을 지키려면 소비자 가격을 10~17%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지난 2년간 평균 11% 인상에 그친 것으로 파악됩니다.(2021년~2022년 7월, 통계청) 마진 방어를 위한 최소한의 인상이었다는 뜻이죠. 고환율 부담이 적어도 연말까지는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최근 유럽에서의 기상 이변이 곡물가 재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요즘 라면 5개 가격이 5천 원까지 오를 정도로 식품들이 비싸졌는데 앞으로 더 뛸 수도 있겠군요. 기업별 손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디가 있을까요?

<기자>

안 어려운 기업 찾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다만 주요 식품 기업 중에서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대상, SPC삼립, 농심 등의 부담이 클 것이란 분석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대상과 SPC삼립의 영업이익이 각각 11.5%, 7.6% 줄어들 것이란 예상인데요. 이들 모두 식품 `소재` 사업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당장 대상은 국내 최대의 전분 생산 기업입니다. 전분은 옥수수를 재료로 만드는데, 빵이나 과자 등 식품은 물론 제지나 섬유, 건축자재의 원재료로도 쓰입니다. SPC삼립 역시 빵을 만드는데 필요한 밀가루의 원료를 대부분 수입하는 상황인데요. 재료값이 뛰었다고 생산을 줄일 수 없는 노릇이라 환율 부담을 고스란히 감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죠.

<앵커>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해야 하는 사업 구조이다 보니 직격탄을 맞은 거군요. 수혜 기업은 없습니까?

<기자>

KT&G가 꼽힙니다. 환율 10% 상승을 가정하면 연결 영업이익이 5.5%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달러 강세 덕분에 수출 판매 가격이 오르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 `킹달러 수혜주`로 지목한 이유죠.

KT&G의 전체 담배사업 매출 중 30%가량이 해외에서 나옵니다. 해외 판매량도 성장 중인데, 2분기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요.(128억 개비) 궐련형 전자담배 `릴`도 발을 넓혀가는 모습인데요. 2020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19개국, 올해 레바논 등 판매 국가를 25개국로 늘렸습니다.

<앵커>

통상 달러 강세면 수출 기업이 이익을 본다는 경우가 여기에도 통하나 보군요. 라면도 수출 잘 되는 대표적 케이스인데 농심은 사정이 다르다고요?

<기자>

하나증권은 달러 부채가 많은 농심이 환율 급등의 피해를 볼 것으로 분석합니다. 실제로 농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외화환산손실(25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11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파악됩니다.

주요 생산공장이 해외에 있는 점도 씁쓸한 대목인데요. 통상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환율이 올라 원재료 부담으로 이어지더라도 해외 판매를 통해 상쇄효과 보는데요. 매출 70%가 해외에서 나오는 삼양식품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농심은 주요 공장 대부분이 해외에 있어서 수출 비중은 10%에 불과해 환율 효과가 경쟁사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해외 판매가 잘 되더라도 공장이 국내에 있는지 현지에 있는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뜻이군요. 투자자들 입장에서 살펴보면 `경기 방어 식품주` 여전히 유효할까요?

<기자>

식품은 보험이나 통신 업종과 함께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통했죠. 경제 상황이 안 좋다고 해서 쓰던 핸드폰을 버리거나, 하루 세끼 밥을 줄이지는 않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달라진 게 현실입니다. 오늘 코스피 연중 최저점 찍은 폭락 장에서 통신 업종만 유일하게 올랐고요(전일비 0.33%). 담배(-0.87%)나 식품(-1.70%)은 하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최근 3거래일 평균으로 봐도 음식료업종 0.59% 하락할 정도이고요. 방어주 역할은 했지만 예전만큼은 못한 모습이죠.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식품 기업들이 정부 물가 관리가 강화되는 가운데, 원가가 오른 만큼 소비자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원재료에 해당하는 곡물가격이 치솟는 원인이 글로벌 기상이라는 천재지변 탓인 점도 식품업계의 안정성을 깎아내리는 요소로 지목되고요. 무엇보다 워낙 물가가 급등해서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죠. 소비자들이 식비마저 줄이는 움직임에 과거와 같은 `방어주` 역할은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앵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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