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 급락에 홍콩 최대 부호인 리카싱(94) 청쿵(CK)그룹 창업자 일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28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CK허치슨, CK에셋, CK인프라, 파워에셋 등 리카싱 일가가 거느린 4개 상장사는 파운드화 급락으로 지난 26일 주가가 2.6∼8.6%로 일제히 폭락, 당일 하루에만 15억달러(약 2조1천600억원)를 잃었다.
이들 회사의 주가는 27일 1∼3% 정도 올랐으나 28일 다시 3.9∼6.7% 하락 마감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CK허치슨은 매출의 16%를, CK에셋은 매출의 26%를 영국에서 올렸다. 또 CK인프라 매출의 46%와 파워에셋 매출의 18%가 영국에서 나왔다.
리카싱 일가는 영국에서 통신, 부동산, 에너지, 유통업 등 다양한 분야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이러한 공격적인 해외 분산 투자로 청쿵그룹은 2019년 홍콩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여러 도전을 헤쳐나가는 데 힘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최근 `킹달러` 기조 속 영국 정부의 감세 정책 발표에 따른 파운드화 급락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파운드화 하락으로 CK허치슨의 영국 자산 가치는 지난 6월 30일 이후 157억홍콩달러(약 2조8천800억원) 줄어들었다. CK에셋 주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리카싱의 재산은 올해 11억달러(약 1조5천800억원) 줄어든 약 267억달러(약 38조5천200억원)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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