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전업체 다이슨, 일본 자동차업체 마쓰다 등 유명 브랜드들이 트위터에서 자사 광고가 아동포르노 등 트윗과 함께 게시되고 있다며 광고를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사이버 보안회사 고스트 데이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와 코카콜라 등 30여개 브랜드 트위터 계정의 트윗에 성 착취물 링크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ape`(성폭행)이나 `teens`(10대들) 등과 관련 있는 핵심 단어들이 포함된 일부 트윗이 이들 브랜드의 광고 트윗과 나란히 게시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미국 신발업체 콜한의 경우 자사 광고 트윗에 바로 인접해 10대·아동 콘텐츠를 거래한다는 트윗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회사 브랜드 책임자 데이비드 매독스는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소름 끼친다"며 "트위터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트위터에) 광고를 하지 않는 것을 포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스트 데이터는 아동 성 착취물 판매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구매를 유인한 뒤 온라인 메신저 디스코드나 텔레그램을 통해 구매자와 접촉해 거래를 진행하며, 관련 불법 콘텐츠는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인 뉴질랜드의 메가와 미국의 드롭박스 등에 주로 저장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조사 결과, 이달 1∼20일 기준 트위터에 아동 성 착취물을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계정이 500개 이상 활동했으며, 트위터는 이 중 70%가 넘는 계정을 삭제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브스는 "트위터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때까지 트위터에 광고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코카콜라도 "성 착취물이 우리 브랜드와 함께 게시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광고주들의 움직임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광고에서 얻는 트위터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대변인은 "아동 성 착취물을 용납하지 않아 왔다"며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새로운 직위를 신설하는 것을 포함해 아동 안전을 위한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자사 웹사이트에 게시한 투명성 보고서에서 지난해 아동 성 착취물과 관련해 100만개 이상의 계정을 차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드롭박스와 텔레그램 측도 불법 콘텐츠의 차단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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