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지수 모두 '휘청'…뉴욕증시 하락률 20년만에 '최악'

입력 2022-10-0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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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경기침체 공포로 미국 뉴욕증시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0.10포인트(1.71%) 급락한 28,725.5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9,000선을 내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4.75포인트(1.51%) 떨어진 3,585.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1.89포인트(1.51%) 떨어진 10.575.6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9월 월간 하락률은 다우 지수가 8.8%, S&P 500 지수가 9.3%, 나스닥 지수가 10.5%로 각각 집계됐다. S&P 500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분기별로도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올해 들어 나란히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의 3개 분기 연속 하락은 2009년 이후 처음이라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올해 첫 9개월 동안의 하락률은 다우 지수가 21%, S&P 500 지수가 24.8%, 나스닥 지수가 32.4%로 집계됐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증시가 이처럼 하락한것은 40여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때문이다. 특히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이어 앞으로도 큰 폭의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최소 내년까지 높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유지할 뜻을 시사함에 따라 투자 심리가 더욱 급랭하는 분위기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 발언을 통해 "우리는 조기에 물러서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며 당분간 금리인하를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 8월 4.9% 올라 전월보다 상승폭을 늘렸다는 이날 상무부 발표도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행보 전망에 더욱 힘을 실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국 국채는 이날 4.2%를 돌파했고,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3.8% 선을 재탈환해 시장에 금리 부담을 키웠다.

월가에서는 경기 둔화와 금리인상 여파, 강달러 현상 등으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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