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2,155.49로 일주일 만에 134.51포인트(5.87%) 하락했다.
종가는 2020년 7월 10일(2,150.25)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 달간 코스피는 지난 8월 말 2,472.05에서 316.56포인트(12.8%)나 떨어졌고 코스닥지수도 8월 말 807.04에서 9월 말 672.65로 134.39포인트(16.7%) 하락했다.
9월 한 달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 초강세,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 정책 발표 등 복합적인 악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시달린 상황에서도 우리 증시의 낙폭이 유난히 컸다.
한 달간 미국 뉴욕증시 역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8.8%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9.3%, 10.5% 내렸다.
미 연준의 매서운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는 이달에도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오름폭이 커져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확산했다.
8월에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작년 동월보다 4.9%, 전달보다 0.6% 각각 올라 7월 상승 폭(전년 동월 대비 4.7%, 전월 대비 0%)을 웃돌았고 전문가 전망치도 상회했다.
이미 연준은 지난달을 포함해 최근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데 이어 다음 달에도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자 물가 상승에 환율 효과로 수입 물가 상승세가 더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환율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리면 가계부채 부담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풍부한 유동성이 유입된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금융시장에선 위험자산 선호심리 위축 지속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4분기의 시작인 10월 첫째 주(3∼7일)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연준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움직임이 바뀔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달러와 국채 금리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금융시장에선 통화 긴축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와 금리 상승에 따른 신용·유동성 위험을 점차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 정책 기조는 매우 선명하지만, 다음 달 인상 폭이 0.75%포인트가 아닌 0.50%포인트가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며 "이번 주에는 미국 9월 고용지표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의 조절 가능성이 엿보이면 성장주 중심으로 단기 반등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감, 달러 강세에 따른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단기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스피는 주가수익비율(PER) 8.2배를 적용한 2,050을 지지선으로 삼고 공포 매도에 따른 과매도 국면에 들어서 지지선을 밑돌면 낙폭 과대 접근을 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코스피 주간 변동 폭으로 2,070∼2,220을 예상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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