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일어나 6m 걷고 앉기…10초 넘으면 장애 위험 커

고영욱 기자

입력 2022-10-0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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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서 일어나 왕복 6m를 걷고 다시 의자에 앉기까지 10초 이상 걸리는 노인은 신체 움직임이나 뇌, 시각, 청각, 언어, 정신 등에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5일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팀에 따르면 보행 능력이 떨어진 노인일수록 정상 노인에 비해 장애 발생이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건강검진 코호트 자료를 바탕으로 66세 노인 8만 명의 보행 능력과 이후 장애 등록 여부를 장기 추적한 결과다.

노인의 신체 기능 약화는 다양한 건강 문제와 관련될 수 있다. 보행 능력이 떨어진 노인이라면 노쇠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고 근력 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 등을 통해 건강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일어서서 걷기(TUG · Timed Up and Go)’ 검사는 균형 감각, 다리 근력, 보행 속도 등 노인의 신체 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으로 생애 전환기인 66세 노인의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어 있다. 피검사자는 의자에서 일어나 3m를 걸은 뒤 반환점을 돌아 다시 의자에 앉게 되는데, 이때 걸린 시간이 10초 이상이면 신체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본다.

연구 대상자 8만여 명 가운데 29%가 이 검사에서 평균 11.76초를 기록해 신체 기능 저하 진단을 받았다. 정상 진단을 받은 그룹은 평균 7.20초를 보여 비정상 그룹보다 4.6초 앞섰다.

이후 각 대상자의 국가장애등록 여부를 장기간 추적한 결과, 정상 그룹의 장애 발생은 1,000인년으로 환산(대상자 1,000명을 1년간 관찰했다고 가정) 시 0.215명이었다. 반면 비정상 그룹은 장애 발생이 1,000인년 당 0.354명으로 나타나 정상 그룹에 비해 장애 발생이 1.6배 높았다. 장애 종류는 뇌 손상, 시각 장애, 청각 장애, 언어 장애, 정신 장애 등으로 다양했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TUG 검사와 국가장애등록이라는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노인의 신체 기능 저하가 향후 다양한 장애 발생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힌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년에서 노년기로 넘어가는 생애 전환기 노인이라면 건강검진 등을 통해 노쇠 여부를 정확히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신체 기능이 저하되어 있다면 대퇴사두근 강화에 도움이 되는 스쿼트, 런지 등의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과학기술인용색인확장판(SCIE)급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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