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복수의결권 도입, 스톡옵션 비과세 한도 확대, 실리콘밸리식 금융 등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벤처투자 환경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소재 벤처기업 메가존 클라우드를 방문해 벤처기업 간담회를 열고 "벤처투자시장에서 민간 부문이 역할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세제상 인센티브를 주고 관련 제도도 정비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민간의 유휴자금과 글로벌 벤처캐피탈 자금이 국내 벤처투자시장으로 유입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M&A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과 민간 투자자와 펀드운용기관 등의 전문성 제고 지원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벤처투자시장은 최근 몇 년간 풍부한 유동성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지만 글로벌 긴축 가속화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지난 2분기엔 1년 전과 비교해 벤처투자 규모가 -4.2% 역성장했다.
추 부총리는 "벤처투자 위축은 혁신적인 창업·벤처기업의 성장과 생존을 저해할 수 있다"며 "벤처투자 생태계는 외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높은 정책금융 의존도, 낮은 민간자원 활용도 등 구조적 한계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내외 여건 악화를 벤처투자시장의 기초체력을 다지고 생태계를 더욱 선진화해 나가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민간의 풍부한 자금과 전문인력이 벤처투자시장에 원활히 유입되도록 하는 데 속도를 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창업, 성장, 회수 등 벤처투자 생태계 전반에서 민간의 자금과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러한 방향을 중심으로 관계부처 등과 세부 논의를 거쳐 조만간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메가존 클라우드를 비롯한 벤처기업 및 벤처캐피탈사, 벤처캐피탈협회, 여성벤처협회, 한국벤처투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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