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주요 자회사인 라이온하트가 다음 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라이온하트는 회사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쪼개기 상장으로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추락하자 카카오게임즈 투자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2일 카카오게임즈의 종가는 3만7,100원.
고점 대비 1/4 토막이 났고, 상장 당일 시초가 4만8,000원 보다도 낮습니다.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증시부진과 신작 우마무스메 논란, 그리고 알짜 자회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상장 소식 때문입니다.
라이온하트는 모바일 게임 `오딘`의 제작사로 카카오게임즈가 5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 달 상장을 준비 중인데, 개인투자자들은 카카오가 또 쪼개기 상장을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그동안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등 알짜 자회사들을 잇따라 상장시키면서 모회사의 가치가 급격하게 낮아졌습니다.
이번 라이온하트의 상장도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은 약 1조 원인데,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의 매출이 2,400억 원입니다.
특히 라이온하트의 희망공모가를 계산하면 시가총액이 3조~4.5조 원으로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시총이 3조 원에 불과해 지나친 고평가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카카오의 쪼개기 상장은 개인투자자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합니다.
[김대종 / 세종대 교수 :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구글은 유튜브를 포함해 수십개의 계열사가 있는데 하나도 쪼개서 상장하지 않고, 다 모여 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는 계열사를 계속 분리해서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그룹사의 자금을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해보입니다.]
이번 상장은 카카오게임즈가 주식 인수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김재영 라이온하트 창업자 등 주요 경영진은 라이온하트 지분을 카카오게임즈에 매수해 달라고 요청할 권리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쪼개기 상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계열사 상장시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방식의 당근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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