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단 말이죠,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뉴욕 증시는 모처럼 오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월가에서는 `불안한 랠리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9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예상 보다 높게 나오면서 증시가 급락했는데,
다시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판이 완전히 뒤집혔거든요.
장중 저점 대비 반등폭이 S&P500는 역대 5번째, 나스닥은 역대 4번째라고 합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최고 투자 책임자가 "내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미친 날 중에 하나다"고 밝힐 정도인데요.
결국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불안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시장 변동성이 이 정도로 크면 또 언제든 폭락할 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일단 CPI가 높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상승한 이유는 뭐라고 봐야 합니까?
<기자>
월가에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최근에 `주가가 너무 떨어졌기 때문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블룸버그는 "S&P500이 3,517을 밑돌았을 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매도세가 도를 넘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분석했죠.
여기에 어제 펩시에 이어서 도미노피자, 델타항공, 월그린 등의 실적이 나쁘지 않았거든요.
그러면서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각에서는 `숏 커버링`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숏 커버링이란 공매도 투자자들이 빌려서 판 주식을 갚기 위해 다시 사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증시가 급반등하는 현상이 종종 있습니다.
매트 말레이 밀러 타박 수석 시장 전략가는 "CPI 발표 직후 주가 폭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는데 하락세가 크지 않자,
공매도 세력이 패닉에 빠져 매수를 시작한 것이다"고 분석했습니다.
끝으로 강력한 9월 CPI를 보고 오히려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확신을 했다는 의견도 나왔죠.
<앵커>
월가의 분석 대로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면 앞으로 기대해봐도 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 부분은 조심해서 접근하는 게 필요할 것 같은데요.
미셸 메이어 마스터카드 이코노믹스 인스티튜트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수록 연준이 물가 안정에 전념하겠다는 단호한 약속을 증명해야만 한다"며
"이는 더 높은 금리와 경제의 냉각을 뜻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고요.
실제로 이날 9월 CPI가 나온 뒤에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예상하는
11월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치는 여전히 높았습니다.
거시 경제의 환경도 근본적으로 달라진 게 없는 상황인데,
주거비나 임금이 여전히 높은 데다 특히 OPEC+가 최근 감산 결정을 내리면서 유가는 더 오를 전망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투자에 있어 어떤 부분을 주목해야 합니까?
<기자>
앞으로의 증시에 대한 전망, 부정적인 상황입니다.
투자은행 브리그 마카담의 창립 멤버인 그렉 스웬손은 "지금 랠리에 흥분하는 것은 실수가 될 수 있다"며
"더 나쁜 소식을 접하게 될 것이다"고 밝히며 변동성에 대비할 것을 경고했고요.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는
"`심각한 침체`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시장은 지금보다 20~30% 더 빠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월가 전문가의 분석을 듣고 오시죠.
[데이비드 스피카 / 가이드스톤캐피털매니지먼트 CIO: 주식 투자에 따른 위험에 노출되고 싶지 않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시적인 성장이 있는 우량 기업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현재 성장 가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이익이 있는 회사, 다시 말해서 양호한 대차대조표와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갖춘 우량 기업에 주목해야 합니다.]
시장 변동성이 워낙 큰 데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는 종목에 집중할 시점이라는 건데요.
어닝 시즌이 시작된 만큼 기업들의 실적과 가이던스 조정 폭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죠.
당장 14일에 모간스탠리를 필두로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의 실적이 나오고,
9월 소매판매와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의 경제 지표도 예정돼 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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