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코를 물어뜯고 차량 창문을 주먹으로 부수는 엽기적인 폭행 사건으로 체포된 미국 식물성 대체육 가공업체 비욘드 미트(Beyond Meat)의 임원이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지난달 시비가 붙은 남성의 코를 물어뜯으며 물의를 일으킨 더그 램지(Doug Ramsey) 비욘드 미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회사의 정리해고 명단에 포함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비욘드 미트는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회사의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직원 약 20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해당 명단에 더그 램지 COO의 이름이 올라 화제가 됐다.
앞서 더그 램지 COO는 지난 달 17일(현지시간) 미국 아칸소주 페이엣빌에서 미식축구 경기를 보고 귀가하던 중 다른 운전자와 시비가 붙은 바 있다. 당시 상대 운전자가 램지의 차를 추월하기 위해 앞지르는 과정에서 접촉 사고가 발생했는데, 분노에 찬 램지가 차에서 내려 상대 차량의 뒷좌석 창문을 주먹으로 부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상대 운전자를 차에서 끌고 나와 주먹으로 수차례 가격한 뒤 `당신을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며 코를 물어뜯다 상대방의 살점까지 떨어져 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램지는 3급 폭행 혐의로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1만 1,085달러(약 1590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회사에서는 무기한 정직 처분을 받게 되었다.
한편 더그 램지는 지난해 비욘드 미트에 합류하기 전까지 미국의 육가공업체 타이슨푸드에서 COO로 30년간 근무한 바 있다. 또한 근무 당시 맥도날드, KFC, 판다익스프레스 등의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과 성공적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다만 지난달 램지의 엽기적인 폭행 사건이 미국 전역과 해외토픽에 구설수로 오르며 친환경, 동물보호 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회사의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주게 되었다.
이날 비욘드 미트의 주가는 전장 대비 약 9% 급락한 13.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욕포스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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