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는 진화 중…재유행 여부에 '촉각'

입력 2022-10-20 16:07  


최근 코로나19 감소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까지 동시에 출현하면서 겨울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정 변이가 우세화해 유행을 주도했던 이전 양상이 달리 새로운 변이들이 매우 빠르게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새 변이의 동시 출현이 이후 유행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여름에 시작된 국내 6차 유행을 이끌었던 우세종 BA.5 변이의 검출률이 최근 점차 낮아지고 해외에서 증가하는 신종 변이 검출률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둘째 주(10.9∼15) BA.5 검출률은 89.3%로, 90% 미만으로 떨어졌다. BA.5의 하위인 `BF.7` 검출률은 1.8%로 전주보다 0.5%포인트, 일명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 검출률은 3.3%로 역시 0.5%포인트 올랐다.
아직은 국내에서 새로운 변이 확산세가 두드러지는 정도는 아니라고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변이의 동시 증가로 유행이 다시 확산하고 있는 해외 상황을 볼 때 국내도 유사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커서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BF.7 변이는 상위 BA.5보다 검출 속도가 18% 정도 빠르다"며 "면역 회피 성향과 전파력 증가 등의 계속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F.7 변이는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 67개국에서 현재까지 1만4천여 건 확인됐다.
미국에서는 또한 BQ.1과 BQ.1.1이 급확산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에 따르면 미국 확진자 중 BQ.1과 BQ.1.1 감염 비율은 11%에 달했다.
국내에서 BQ.1.1은 지난 13일 처음 확인됐고 현재까지 총 6건, BQ.1은 지난달 8일 첫 확인 이후 11건 검출됐다.
`스텔스 오미크론`이라 불리는 BA.2 변이의 세부 계통인 XBB는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확산 중이며, 국내에서는 총 15건 확인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바이러스의 특성상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이 끊임없이 진화 경쟁을 하고 있으며, 그 속도가 이전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변이들은 비슷한 돌연변이 유전자 조합으로 구성돼 서로 유사하면서도 조금씩 다르다. 새로운 변이들은 감염이나 백신접종으로 생성된 면역에 회피력이 더 높다. 감염됐던 사람의 재감염 비율도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특성에 대면 활동 증가, 면역 감소, 각국 입국 규제 폐지 등 변수가 더해져 코로나19 재유행세를 키울 수 있다. 다만 국민 전체적인 면역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재유행의 위력은 이전보다는 덜 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다수 변이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지만 어떤 시점에는 다시 우세 변이가 두드러지고 다른 변이들은 줄어들 것"이라며 미국에서 비율이 증가하는 BQ.1과 BQ.1.1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어떤 변이의 우세화가 면역 감소 시점과 맞물려 재유행이 진행되는 패턴이 앞으로 반복될 것으로 보이고 (7차 유행) 구체 시점과 규모는 당분간 추이에 달려있다"며 "그래도 국민 전체적 면역도가 형성돼 있는 만큼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은 이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신규 변이 출현으로 변이 작명법에도 다시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에든버러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Pango` 연구팀이 작명 규칙을 지난해 3월 마련한 이후 세계보건기구(WHO)가 그 규칙으로 세분화된 계통명을 반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계통명은 알파벳과 숫자로 구성된다. 알파벳 대문자는 1개 단독 또는 조합이 모두 가능하다. 다만 알파벳 I와 숫자 1, 알파벳 O와 숫자 0(zero)은 혼동을 피하기 위해 쓰지 않는다.
알파벳→숫자 다음으로 찍히는 마침표는 해당 계통의 조상이 명확하게 식별될 때 쓴다. 예컨대 BA 계통에서 첫 번째로 확인된 하위(후손) 변이는 BA.1, 두번째로 확인된 후손은 BA.2가 된다.
이후 BA.2에서 첫 번째로 생기는 후손은 `BA.2.1`이 되는 식이다.
여러 변이 중 확산 속도, 면역 회피력 등에서 관심이 필요한 변이에는 WHO가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 등 그리스 알파벳 이름을 별도로 부여해왔다.
대중을 위해 만든 일종의 별명인 셈인데 오미크론 변이(B.1.1.529)가 지배종이 되면서 등장한 많은 오미크론 하위 변위들은 이러한 그리스 알파벳 이름 없이 알파벳과 숫자 조합으로만 불리고 있다.
WHO가 오미크론 계통이라고 명명한 변이에는 BA.1, BA.2, BA.3, BA.4, BA.5와 그 세부 변이들이 모두 포함된다.
하위 계통에 계속 숫자를 붙이면 이름이 너무 길어지는 만큼, 숫자는 최대 3개 계층까지 사용하고 그 다음부터는 알파벳을 할당한다.
하위 변이들끼리 섞이는 `재조합` 계통 이름은 알파벳 X로 시작된다. 가장 먼저 확인된 재조합 계통은 XA, 그 다음은 XB가 된다.
최근 일부 국가에서 확산하는 `XBB`는 두 번째로 확인된 재조합 계통 XB에서 두번째로 확인된 재조합체라는 뜻이다.
재조합 계통은 기본적으로는 숫자 접미사를 쓰지 않지만, 재조합 계통의 명확한 후손에는 숫자가 붙는다. 예컨대 XA의 첫 번째 후손은 XA.1이라고 지정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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