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생리대 사용이 가려움증 등 생리 관련 불편 증상 위험을 높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21일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동으로 시행한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은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단면조사와 패널조사 결과 모두 일회용 생리대 함유 화학물질 노출 수준에 따라 생리 관련 불편 증상이 통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생리 관련 증상 유병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며 "일회용 생리대 속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생리하는 동안 외음부 가려움증, 통증, 뾰루지, 짓무름, 생리통, 생리혈색 변화, 두통 등 생리 관련 증상 위험을 높이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번 연구의 통계학적 결과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화학물질의 피부자극성 등 특성을 고려할 때 화학물질 노출도 불편 증상과 관련한 여러 가능성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증상들은 사용자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므로 일회용 생리대 사용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명확한 인과관계를 규명하려면 장기적 추적 연구, 실험적 모형을 이용한 연구 등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2017년 생리대 사용 건강피해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정의당과 여성환경연대 등 시민사회가 청원함에 따라 민관 공동조사 협의체가 2018년 4월부터 연구한 조사의 결과로, 청원을 제기한 지 5년이 지나서야 공개됐다.
강 의원은 지난 7일 식약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번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으려는 식약처를 질타했고, 전날 종합감사에서도 끈질기게 자료 제출을 요구해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 돼서야 식약처의 자료 제출 약속을 받아냈다.
강 의원은 "식약처는 하루빨리 생리대 노출·독성 평가에 착수해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