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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단기채에 투자 기회"…월가 "돌발 악재는 조심" [GO WEST]

입력 2022-10-24 19:12   수정 2022-10-2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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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주식시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의 돈이 몰리고 있는 곳이 있다고요?

    <기자>
    네 바로 미국의 단기채권 시장입니다.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높이면서 미국 단기채에 투자 기회가 있다는 월가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 특히 단기채권이 주목받고 있는 겁니다.

    <앵커>
    단기채 금리가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대표적인 단기채권인 미국 2년물 국채금리를 먼저 보시면 지난 1년 동안 깔끔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습니다.

    4% 넘는 금리를 보이고 있어 2년 만기 시에는 그만큼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거죠.

    1년물 국채금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초부터 상향 그래프를 그렸고 역시 4%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연초 0.5% 수준이었던 초단기물 3개월물도 4%를 넘어섰습니다.

    3개월의 만기 이후에 4%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거죠.

    <앵커>
    만기가 짧아서 리스크 부담도 덜고 수익률까지 높아지고 있다는 거네요.

    단기채에 대한 월가의 평가는 어떤까요?

    <기자>
    네 배런스에서도 앞서 보신 것처럼 “3개월 만기 국채가 4% 금리를 기록하면서 현금을 넣어두기에 이상적인 투자처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랙록도 “만기가 짧은 국채나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등에 대한 투자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시장이 연준의 정책 금리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이 강해질 때 단기 채권의 투자 매력도는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웰스파고에서도 “단기금리가 크게 뛰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면서 “근 20년 만에 단기 채권에 대한 투자 기회가 가장 좋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여전히 진행되는 상황에 투자금 회수기간이 짧은 단기 채권 투자가 유리하다는 겁니다.

    <앵커>
    단기채 투자는 어떻게 할 수 있나요?

    <기자>
    해외채권의 경우 국내 증권사가 중개하는 방식으로 투자할 수도 있지만 해외주식과 다르게 투자 가능한 채권 수가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ETF를 통해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은데요.

    대표적인 단기채 ETF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ETF 중에서는 만기 1년 이내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단기국채 ETF`, 최장 5년 이내 만기인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0~5년 IPS채권 ETF`, 그리고 만기 1~5년의 투자적격 회사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1~5년 투자등급 회사채 ETF`가 있습니다.

    모두 만기가 5년 이내의 단기 채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살펴보시면 좋겠고요.

    블랙록 상품 중에서 또 한가지 주목해보시면 좋은 상품이 SHY ETF, ‘아이셰어즈 1~3년 국채 ETF`입니다.

    이 상품은 이름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만기 1~3년 국채로 구성되어 있고요.

    운용수수료가 0.15%이고 월 배당이 나오는 ETF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운용하면서 생기는 자본이익을 분배금 형태로 돌려받을 수 있는 거죠.

    <앵커>
    주식의 배당처럼 받을 수 있는 채권 ETF도 있다는 거네요.

    그런데 이런 채권 투자에서도 주의해야할 점은 없나요?

    <기자>
    맞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강원 레고랜드 채권이 부도를 맞으면서 채권시장이 얼어붙는 유동성 부족 사태 홍역을 치뤘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시장으로 불리는 미국 채권시장 역시 이런 유동성 부족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염두해두셔야 겠습니다.

    월가와 주요 외신들은 미국 채권시장에도 유동성 문제가 닥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요.

    실제로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한 연설에서 “미국 국채시장의 유동성이 우려된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미국 국채 등을 꾸준히 매입해오던 연준이 지난달부터 미국 국채를 최대 6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과 기관채는 각각 350억달러씩 매입 규모를 줄이는, 이른바 양적 긴축을 시행하면서 이같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마켓워치는 “미국 국채시장의 유동성 안정을 위해 미국 재무부가 국채 일부를 다시 사들이는 바이백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서는 “영국 정부가 중앙은행과의 정책 엇박자로 금융 시장의 혼란을 초래한 것을 보고도 미국 정부가 국채 바이백을 고민한다면 그만큼 미국의 국채 시장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도 봐야 하는 거네요.

    <기자>
    네 그리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국채가 강제 매도되는 상황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특정 뮤추얼펀드에서 자금이 대량 유출되거나 대규모 투자손실을 본 헤지펀드가 포지션을 청산당하거나 등 다양한 투자자들의 디레버리지 전략 등으로 미국 국채가 강제로 매도되는 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거죠.

    미국 밖에서 돌발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일부에선 내놓고 있는데요.

    역대급 엔화 폭락을 겪고 있는 일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금리 인상으로 돌아설 경우 일본 자금이 자국으로 회귀하면서 미국과 글로벌 채권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FOMC를 앞두고 지난 주말부터 연준 위원들은 일체의 외부 발언을 중단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접어들었는데요.

    블랙아웃 돌입 직전에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해 조절론"을 언급한 것도 채권 투자하실 때 주목하실 포인트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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