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25일 자정께)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을 개최합니다.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이 본격화했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에 대한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산업부 신재근 기자 나왔습니다. 먼저, 기공식을 여는 조지아 전기차 공장이 어떤 곳인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지역에 짓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공장은 여의도 면적의 약 4배에 해당하는 1,183만 제곱미터(㎡) 부지 위에 건설됩니다.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출 계획입니다. 지난해 현대차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 14만 대인데, 2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5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조8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공식적으로 오는 2025년 초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2024년 말로 완공 시기가 6개월 정도 당겨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현대차의 북미 첫 전기차 공장 기공이라, 어떤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가장 큰 의미는 역시 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짓는 첫 전기차 전용공장이라는 점입니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모두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서 배로 미국에 수출하는데,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면 운송비도 아낄 수 있죠.
또 현대차 입장에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에 대응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상징적인 의미로는,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이 될 미국 시장에 전진 기지를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앵커>
현지에 전기차 공장도 기공했겠다, 이제 현대차의 가장 큰 고민은 이제 IRA일 겁니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를 둘러싼 미국의 희망고문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의 입장을 고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오늘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법대로 시행하겠다는 발언을 했는데요.
미국이 다음 달 8일 중간선거 이후 법안 시행 시기를 2년 뒤로 유예할 거란 관측이 나오기도 하지만 예상일 뿐입니다. 세부 시행규칙을 마련하기 전까진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착공식 참석을 위해 올해 6번째 미국 출장길에 올랐는데요. IRA를 둘러싼 현대차의 위기감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전기차 세제 혜택 논란과 관련해 미국 측 인사들과 접촉할지도 관심입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정 회장이 방미 기간 중 알리 자이디 백악관 기후보좌관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현지매체에서는 2조4천억 원 규모의 세액공제 혜택을 내놓은 조지아 주정부가 오늘 밤 착공식에서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전기차를 생산하려면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이 필수적이지 않습니까? 현대차 역시 북미에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 배터리 공장이 지어지는 데 2~3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유력한 배터리 회사들이 이미 북미 지역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그만큼 파트너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일단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공장 설립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합작공장 지분율과 배터리 공급 가격을 두고 약간의 의견차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유력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후보군으로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두 곳을 꼽았는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SK온은 투자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포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 같습니다. IRA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이후 배터리 합작법인 발표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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