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여파에 `국민 길거리간식` 붕어빵 가격마저 크게 오르면서 안그래도 얇아진 서민들 지갑을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서울의 한 지역 맘카페에서 활동하는 누리꾼은 "붕어빵이 한 개 1천원이 됐다"며 "다른 곳보다 크기가 큰 붕어빵이라고는 하는데 그렇게 커보이지도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네마다 다른 붕어빵 `시가` 정보를 공유하는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27일 서울 마포·서대문·은평구 일대 길거리에서 확인한 결과 붕어빵 시세는 2개에 1천원이 대세였다. 서초구에서는 1개에 600원을 받는 곳도 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천원이면 3~4개를 살 수 있었지만 올해는 2개 이상 주는 곳을 찾기 어려웠다.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밀·팥·식용유 등 원재료 값이 하나같이 오른 탓이다.
서대문구에서 붕어빵을 파는 A 씨는 "반죽에 들어가는 마가린 가격이 100% 올랐다"며 "찹쌀 반죽부터 팥까지 안 오른 것이 없어 가장 많이 오른 재료를 꼽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호떡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호떡에 들어가는 견과류와 기름 가격이 급등한 탓에 호떡 1개 가격이 1천500원까지 치솟았다.
가스비 급등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붕어빵과 호떡을 굽는 데는 액화석유가스(LPG)가 사용되는데, 한국LPG산업협회의 `LPG 가격정보` 자료에 따르면 국내 LPG 단가는 2020년 5월 L당 725원에서 올해 4월 1천163원으로 정점을 찍으며 2년 새 최고 60%까지 올랐다.
2개에 1천원 하는 붕어빵, 1개 1천500원짜리 호떡을 길거리에서 마주친 시민들은 "붕어빵 가격을 보니 물가상승이 실감난다"며 한목소리로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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