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래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주택시장이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가다 내년 초 이후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국책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7일 3분기 부동산시장 동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KDI는 "내년 초반까지는 높은 금리가 유지되면서 주택시장에서 하방 압력이 점진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면서 "당분간 주택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시장은 금융시장과 달리 금리 변동에 점진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 초까지는 하락 압력이 클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후에는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봤다.
KDI는 "현재 주택시장은 매매 거래가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매도자와 매수자가 모두 `관망`(wait and see)하는 상황"이라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물가나 소득, 금리 경로가 주택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에 영향을 미치면서 주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하반기에 즈음해 제대로 된 방향성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3분기 주택시장은 전분기보다 하락 폭이 확대되는 양상이었다.
수도권은 2분기에서 3분기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매매가격 하락률이 0.05%에서 1.19%로, 전세가격은 0.09%에서 1.20%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은 매매가격이 +0.17%에서 -0.54%로, 전세가격은 0.04%에서 -0.55%로 하락 반전했다.
월세지수는 2021년부터 상승, 공급 대비 임대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
주택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이 경착륙할 가능성에 대해 KDI는 "금리 변동에 대한 위험이 더 높아졌다"고 우선 진단했다.
지난해 가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7%로 2008년과 2009년 각각 138%, 143%였던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금리 상승에 따른 부채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즉 주택대출을 쓴 가구의 소득 대비 부채 부담이 크기 때문에 금리 인상 때 더 큰 리스크를 진다는 것이다.
KDI는 그러나 2020~2022년의 수도권 아파트 전세/매매가격 비율은 50~60%로 2007~2008년의 전세/매매가격 비율인 30~40%보다 양호한 상태라는 사실을 제시했다. 매매가격에 반영된 가격상승 기대감이 금융위기 직전보다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또 금융위기 시기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물량이 확대됐지만 현재는 비수도권 공급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수도권 위주의 장기침체 가능성은 금융위기 때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