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이후 본격화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고액 예금 또한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이 침체기를 겪자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은행 정기예금에 뭉칫돈을 묻어두는 자산가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입장에서도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서 당장 투자를 확대하기 보다는 일단 은행에 돈을 쌓아두고 기회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정기 예·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중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계좌의 총예금 규모는 787조9천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769조7천220억원) 대비 18조1천930억원(2.4%)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1년 전(716조2천350억원)과 비교하면 71조6천800억원(10%)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매년 반기별로 예금규모별 계좌수 및 금액을 집계해 4월과 10월께 공표하고 있다.
10억원 초과 고액 예금 계좌수는 지난해 6월 말 8만4천 계좌에서 지난해 말 8만9천 계좌, 올해 6월 말 9만4천 계좌로 증가했다.
10억원 초과 저축성예금 잔액은 2017년 말 499조1천890억원에서 2018년 말(565조7천940억원) 500조원을 넘어섰고, 2019년 말(617조9천610억원)에는 다시 600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2020년 말 676조1천610억원에 이어 2021년 말(769조7천220억원)에는 700조원선마저 뛰어넘었다.
계좌수는 2017년 말 6만2천에서 2018년 말 6만7천, 2019년 말 7만3천, 2020년 말 7만9천, 2021년 말 8만9천 등으로 증가해왔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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