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중국"…현지화 강화하는 유통가

유오성 기자

입력 2022-11-02 19:26   수정 2022-11-0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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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3기 中리스크
    중국 못 놓는 유통가

    [앵커]

    수출도 수출이지만 시진핑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더 큰 불안에 떨고 있는 곳은 중국에 공장을 짓거나 설비를 늘린 기업들입니다.

    이미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 중국 시장에 손을 떼거나 사업 축소마저 어렵기 때문인데, 이런 곳들은 우선 위기 관리와 현지화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유오성 기자 입니다.

    [기자]
    시진핑 3기 출범으로 중국시장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국내 기업들은 중국을 쉽게 떠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중국에 투자한 금액은 66억8천만 달러. 우리 돈 9조5천억 원 수준으로 10년래 최대치입니다.

    이미 투자해 둔 금액이 워낙 크다보니 당장 중국 사업 철수로 감내해야 할 손해가 천문학적 규모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재계 관계자 : 사업을 줄이거나 하기엔 너무 멀리 온 상태라 사업을 한창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변화를 주기가 더 힘든 상황인거죠.]

    실제로 풀무원은 올해 초 베이징 2공장을 가동하고 두부 생산량을 연간 6천만모로 지금보다 4배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두부 공장 건설에 투자한 액수만 300억 원.

    현지 생산 덕에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중국 매출이 연간 2배 가량 성장하고 있는 터라 중국 시장을 포기하기 보단 현지 소비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등 현지화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풀무원 관계자 :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려는 중국의 사회적 분위기와 중국 소비자들의 높아진 건강에 대한 관심, 이에 따른 품질 요구에 맞춰 젊은 두부 이미지를 구축하며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중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을 당시 구호물자를 지원하며 지방 정부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어 온 점도 다행인 부분입니다.

    CJ나 오리온은 중앙 정부 차원의 대응보다는 우호적인 관계를 쌓은 지방 정부를 공략하며 사업 영향 최소화에 주력한다는 전략입니다.

    한국콜마나 코스맥스처럼 중국에 공장을 둔 화장품 전문 제조사들도 중국 사업을 접기보다는 상생을 택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화장품 자국 브랜드를 키우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제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할 계획입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 : 제형별로 제조 할 수 있는 영역이 다르고요. (국내 기업들은) 마이크로바이옴이라든가 아니면 다른 (중국 현지 ODM) 회사들이 하지 못하는 제형들이 많아요. 그런 부분들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고..]

    시진핑 3기 출범에 따라 중국 정부의 외자기업 정책 변화가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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