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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에 中·北 악재까지…韓 부도위험, 6년래 '최고' [증시프리즘]

입력 2022-11-04 19:06   수정 2022-11-0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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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국생명 이어 DB생명도 "콜옵션 미행사"
    한국 CDS 프리미엄 75bp…하루에만 6bp↑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1월 4일 뉴스플러스 시작합니다. 먼저 증시 상황부터 배성재 기자와 진단합니다. 배 기자.

    <기자>
    코스피 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340선에서 상승 마감했습니다. 장중에 중화권 증시가 급등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뉴욕 증시 하락 여파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 기조 속에 항공업종이 유난히 강세를 보인 하루였습니다. 대한항공은 호실적 발표 속에 전 거래일보다 5% 상승 마감했습니다.

    <앵커>
    이번 주 내내 우리가 주목했던 게 기업들의 자금경색 문제입니다. 보험업계가 주로 거론이 되어왔는데, 흥국생명에 이어서 이번엔 DB생명 신종자본증권이 논란입니다.

    <기자>
    DB생명은 오는 13일 예정된 300억 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일을 내년 5월로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엔 외화채권은 아니지만, 어쨌든 흥국생명과 마찬가지로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를 미룬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자본시장 경색 단상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DB생명과 투자자 간 쌍방의 사전협의를 통해 조기상환일을 연기한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흥국생명처럼 콜옵션을 미이행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또 금융위는 올해 말까지 생명보험사들의 유동성 평가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하는 조치를 오늘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찌 되었든 간에, 기존에 5년 10년 이렇게 주기적으로 갚아왔던 관행이 무너지고 있는 겁니다. 보험사들 중에 이렇게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갚아야 하는 곳들이 더 있습니까?

    <기자>
    내년 상반기까지 콜옵션 대상이 되는 보험사 채권 총액은 약 2조 원으로 추정이 됩니다. 이달 말 롯데손해보험 약 900억 원을 시작으로 내년 4월 한화생명이 10억 달러, 메리츠화재 약 1천억 원, 5월 KDB생명이 2억 달러 등이 대표적입니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 채권의 규모도 35조 원가량으로 파악됩니다. 올해보다 20%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레고랜드에서 시작된 단기자금 시장 경색이 외화 조달 시장까지 번지면서 유사한 사례가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우려들이 자꾸 쌓여서 그런 건지, 오늘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 CDS 프리미엄이 급등했습니다. 지난 수요일에도 한 번 크게 올랐다고 했는데, 더 올랐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신용도의 위험 수준을 보여줍니다. 국제금융시장의 대외신인도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인데,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채권발행국이나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신용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은 74.98bp입니다. 이틀 전 전해드렸을 때가 70bp 수준이었거든요. 오전 한때는 75.61bp까지 오르면서 하루 만에 6bp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2016년 2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고, 올해 1월만 해도 불과 21bp 수준이었던 점을 비교해 보면 얼마나 급격히 올랐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CDS도 오늘 일제히 70bp선을 넘겼습니다.

    <앵커>
    6bp 하니까 적은 것 같지만, 이게 원래 하루 단위로 크게 오르내리는 데이터가 아니거든요. 하루 만에 10% 가깝게 오른 건 상당히 심각한 문제 같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 CDS프리미엄이 일본보다 낮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우리가 74, 일본은 31, 홍콩도 41인데, 우리만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강달러가 계속되면서 달러 유출 우려가 커졌고,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차이나 런이 벌어지면서 중국의 신용 리스크가 우리의 신용 리스크로 옮겨붙는 악재도 발생 중입니다. 여기에 자금시장 경색도 겹친 거죠.

    또 하나 치명적인 요소는 북한입니다. 북한은 어제 새벽부터 밤까지 사실상 온종일 무력 도발을 이어갔습니다. 어제 오전에는 평양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쐈고, 한 시간 뒤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저녁에는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장에 대한 비난 담화를 내놓더니, 또 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상으로 쐈고, 이후에는 80여 발의 포병 사격까지 했습니다. 오늘은 또 군용기 180여 기가 위협 비행을 하는 게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 정부 들어서 남북관계가 더 강대강으로 치달아가고 있는 모습인데, 국가 신인도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네요. 우리 국채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니까 염려가 됩니다. 자, 이제 한 주가 끝이 났습니다. 다음 주는 뭘 주목해서 봐야 될까요?

    <기자>
    이번 주에 이어서 굵직한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우리 시간으로 수요일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박빙 승부 속에 공화당의 승리가 예상이 되는데, CNN에 따르면 하원에서 공화당 승리 확률은 84%, 상원에서 공화당의 승리 확률을 53%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10일 밤에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지표인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전년 대비 8.1% 오르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고,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물가도 6.7% 오르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MSCI 반기 리뷰도 나올 예정인데, 새로이 현대미포조선이 편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씨젠이나 SK케미칼 등이 편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단 오늘밤 미국의 10월 고용보고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너무 잘 나오지 않기를 바라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같네요. 증시프리즘 배성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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