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보면 반값 요금…넷플릭스 '월 5,500원' 승부수 [기업&이슈]

양현주 기자

입력 2022-11-04 19:20   수정 2022-11-04 19:20

    <앵커>
    넷플릭스가 오늘 광고요금제를 내놨습니다.

    지난 분기까지 구독자 수가 줄며 성장성을 고민했던 넷플릭스가 새로운 수익모델을 꺼내 든 것입니다.

    산업부 양현주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양 기자,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1시부터 본격적으로 광고요금제가 도입됐죠?

    <기자>
    간략하게 광고요금제가 뭔지 알아보겠습니다.

    넷플릭스가 제시한 광고요금제는 월 5,500원으로 바로 위 9,500원인 베이식 요금제 반값 수준입니다. 대신 1시간에 4~5분가량 광고 시청이 필수입니다.

    화질은 720픽셀로 제공되며 내려받기할 수 없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광고 요금제 도입의 성공 여부가 많이들 궁금할 텐데요. 가격이 낮으니 오히려 기존 구독자가 이동하면서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기자>
    업계는 기존 스탠다드, 프리미엄 사용자들이 광고형 요금제를 사용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존 시청자로선 굳이 광고를 보며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심지어 넷플릭스 광고는 유튜브와 달리 건너뛰기 기능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갈아타는 고객 보다는 가격이 비싸 구독을 포기했던 이용자들이 신규로 유입될 가능성이 더 클 거란 분석입니다.

    시장에서는 3년 내, 광고요금제에서 나오는 수익이 전체 매출액의 20%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광고요금제에 대한 광고주들의 수요도 상당합니다.

    넷플릭스 광고 단가는 일반 방송국 VOD 광고 단가의 3배가량으로 알려졌는데 제대로 시행되기 전부터 거의 완판인 상태라고 알려졌습니다.

    <앵커>
    넷플릭스는 `광고 없이 즐기는 콘텐츠` 콘셉트로 초기 인기를 끌었습니다. 넷플릭스의 정체성과 같은 것인데요. 새로운 구독모델을 내놓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좋은 콘텐츠를 광고 없이 내놓으면서 구독 요금으로 돈을 벌었던 넷플릭스가 광고요금제를 도입한다는 건 단순히 요금제 하나를 늘리는 개념이 아닙니다.

    수익성에 대한 넷플릭스의 방향성을 수정하겠다는 겁니다. 실제 넷플릭스는 다음 분기부터 구독자 전망치를 발표하지 않겠다는 방침인데요.

    넷플릭스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건 지난 상반기 구독자 수 급감의 `악몽`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구독자 수가 급증했던 넷플릭스는 야외활동 증가로 구독자 수가 전 분기 대비 20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비록 이번 3분기 신규 구독 예상치보다 221% 증가한 241만 명 신규 구독자를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언제든 외부 상황에 의해 구독자 수가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겁니다.

    또한 3분기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순증 지역이 아태지역에 몰린 것도 주목해볼 부분입니다. 전체 신규 구독자 수 241만 명 중 거의 절반 가까이인 141만 명이 아태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북미지역 위주로 성장해왔던 넷플릭스가 더 이상 해당 지역에서 가파른 구독자 증가를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구독자 증가를 노릴 수 있는 남은 대륙이 아시아 태평양, 남미 등인데 해당 지역은 평균 소득 수준이 낮습니다.

    구독자 수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저가형 요금제 도입이 필요한 때인 겁니다.

    실제 넷플릭스가 지난달 13일 광고형 요금제 세부 사항을 발표한 당일 232달러였던 주가는 298달러(26일 종가)까지 치솟았습니다.

    시장도 수익 다변화를 줄 수 있는 광고요금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아무래도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가 저가 요금제를 내세우면서 국내 OTT들도 대응에 나서야 할 텐데,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가장 많은 콘텐츠를 보유한 넷플릭스가 저가 요금제를 내놓으니 아무래도 국내 OTT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넷플릭스처럼 광고요금제를 도입하기에도 점유율이 낮아 진퇴양난입니다.

    현재로선 기존 구독료보다 저렴한 프로모션을 내놓으면서 구독자 이탈을 막고 있는 상황인데요.

    OTT공룡인 넷플릭스와 점유율 싸움을 벌여야 하는 시즌,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 기업으로선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광고 요금제 도입으로 구독자 수가 늘어나면 국내 콘텐츠 기업들엔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장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주가가 좀 내려가긴 했지만 지난달 13일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를 확정해서 발표하자 국내 콘텐츠 주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넷플릭스 CEO가 공식적으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수리남` 등 한국 콘텐츠 흥행으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한 만큼 국내 콘텐츠 기업이 가장 큰 혜택을 얻을 거라고 본 겁니다.

    특히 앞서 설명한 것처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구독자 성장을 눈여겨보고 있는 만큼, 이 역시도 국내 콘텐츠 기업에 장기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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