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러시아의 핵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고위급 국가 안보 수뇌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과 비밀리에 연쇄 회담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서기와 접촉했다는 미국과 동맹국의 여러 당국자들의 말이 나왔다.
회담 목적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나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경고해 확전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양측이 이런 회담을 통해 전쟁 이후 극도로 경색된 양국 간 소통 창구를 열어두고자 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접촉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안을 논의하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이들 당국자는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회담 날짜나 통화 횟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측은 회담이 있었는지 묻는 WSJ의 질문에 "사람들이 수많은 것들을 주장한다"고만 답하며 즉답을 피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우리는 이 보도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앵글로색슨 신문들은 허위 보도가 많다"며 "사실인지 궁금하다면 이 신문(WSJ)이나 백악관에 확인해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이전과 같은 대미 외교 접촉은 축소돼 왔다. 다만 백악관은 러시아를 상대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오면서도 러시아와 어느 정도 접촉을 유지하는 것이 상호 간 안보 확보에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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