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결과에 따라 주식 시장의 상승 섹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지시간 8일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는 4년 임기의 미국 대통령 집권 2년 차에 실시되는 상·하 양원의원 및 공직자 선거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일종의 중간 평가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현재 의회 구도에서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정부와 의회가 분열된다면 민주당 선호 입법이 줄어드는 시장 친화적 정책 기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유권자 7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6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의 경우 어느 당에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0%와 4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공화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WP는 “역대 사례를 참조한다면 (여당인) 민주당이 확실하게 앞서야 승산이 있다”며 “2018년 중간선거의 경우 같은 시점 조사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을 7%포인트 앞섰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화당이 승리한 2010년과 2014년 중간선거에서는 여론조사에서보다 실제 투표에서 공화당이 더 큰 차로 앞섰다고 WP는 보도했다.
현지시간 7일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주식 트레이더들도 공화당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문 회사 스트라테가스(Strategas)는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 및 기타 자산의 포트폴리오가 민주당의 포트폴리오를 능가해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승리하는 확률을 약 70%로 예측했다.
투자자들은 결과에 관계 없이 역대 중간 선거 이후 상승해온 지수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지만, 결과에 따라 주식 시장의 섹터별 강세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방위 산업 관련주다. 미국의 국방 지출은 우크라이나 분쟁과 같은 지정학적인 긴장감이 존재함에 따라 선거 결과와 관계 없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할 경우 지출이 상당히 증가할 수 있는 반면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중간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록히트 마틴이나 레이시온 테크놀로지 같은 방산주들이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참고로 S&P 500의 항공우주와 방위산업 지수는 올해 거의 10% 올랐다.
다음은 에너지 관련주다. 시티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에너지 생산을 장려하는 정책들은 공화당이 상·하원을 승리할 경우에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러한 법안은 석유 탐사 회사에게는 유리할 수 있지만 유가를 압박해 주식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스트라테가스는 오히려 파이프라인 회사들의 주식이 이러한 규제들로부터 더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제조업체인 윌리엄스 코스(Williams Cos)가 그 예시다.
반면 예상을 뒤엎고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상승할 섹터는 청정 에너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이트 스트릿 글로벌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세금 공제 및 투자를 포함해 청정 에너지를 선호하는 법안은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지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NBC 방송이 지난 3~5일 등록 유권자 786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마지막 여론 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48%, 공화당이라는 답변은 47%로 역전된 접전을 기록하기도 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