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라임 사태` 책임을 두고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습니다.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 경고`로 본인의 연임은 물론 그룹 전체의 후폭풍이 예상되는데, 금융권 전반이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위원회는 제20차 정례회의를 열고 `라임 사태`의 책임을 물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문책 경고`를 최종 의결했습니다.
지난해(2021년) 4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내린 `문책 경고` 결정을 원안 그대로 통과시킨 겁니다.
손 회장 측이 징계 수위를 낮추기 위해 힘쓴 것으로 알려졌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라임 사태는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수익률 관리 의혹에 휩싸이면서 펀드 내 주가가 폭락, 환매 중단이 벌어진 사건으로 피해액만 1조 6천억 원에 달합니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이 `불완전판매`를 했다고 판단했고,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 회장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봤습니다.
우리금융은 당혹스러운 분위기입니다. 다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관련 내용을 검토해 대응하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주의`에서 `해임 권고`까지 총 5단계로 나뉘는데, `문책 경고`부터는 중징계에 해당합니다.
이럴 경우 최소 3년간 금융사 취업을 할 수 없어, 내년 3월 말 임기 종료 후 연임을 노리던 손 회장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이번 결정으로 후임 회장은 물론 임원 인사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손 회장이 DLF 사태처럼 행정소송으로 맞설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금융당국과 또다시 각을 세우는 점은 부담입니다.
금융권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전국금융노조는 "BNK, 수협, 기업은행에 이어 우리금융과 여타 금융 지주에도 모피아 `낙하산 설`이 확산 중"이라고 지적합니다.
[박필준 / 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 위원장 : 법학전문가들이 봐도 이건 징계를 줄 수 없는 것들인데, 굳이 무리하게 CEO를 제재해서 뭘 얻으려고 하는 건지. 본인들(금융당국)이 관리 감독을 잘 했어야 하는데…]
손 회장의 후속 대응과 다가올 회장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들의 면면에 따라 금융권 전반에 관치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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