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에 자금경색까지…"회사채 미매각 33.4%"

김종학 기자

입력 2022-11-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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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빅스텝과 레고랜드발 단지자금시장 경색이 심화하면서 지난달 채권 발행과 유통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우량 회사채가 대거 미매각을 기록했고, 기관투자자 거래 위축이 이어졌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공개한 `2022년 10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은 전월 대비 8조 8천억 원 줄어든 55조 2천억 원을 기록했다. 10월 기준 채권 발행잔액 역시 1천억원 감소한 2,598조 7천억원에 머물렀다.

지난달 국내 채권 금리는 금통위의 빅스텝 금리 인상 등으로 큰 폭의 상승을 보였으나 중순 이후 금융당국의 50조+α 안정대책 발표와 한은 등의 시장 개입으로 일부 하락전환했다. 국고채금리는 10월말 기준 1년물 기준 한 달만에 40.1bp 오른 3.783%, 3년물은 0.1bp 감소한 4.185%, 10년무은 14.6bp 뛴 4.242%로 집계됐다.

장외채권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은 크레딧 시장 경색으로 한 달 전보다 1조 6천억 원 줄어든 3조 7천억원에 그쳤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회사채 AA- 등급 3년물 기준 지난 9월 109bp에서 지난달 140bp로 대폭 확대됐고, BBB- 등급 3년물은 같은 기간 695bp에서 724bp로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여파로 회사채 수요예측은 1조 5,560억원(20건)으로 1년 전보다 1조 3,140억원 줄었고, AA등급에서도 대거 미매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요예측 미매각은 AA등급 이상에서 10건, A등급 2건, BBB등급 이하 2건으로 모두 33.4% 미매각율을 기록했다.

장외 채권 거래량은 한 달 만에 63조 5천억원 감소한 310조 1천억원, 일평균 거래량도 2조 4천억 원 줄어든 16조 3천억원에 그쳤다.

금리급등과 발행물량 감소로 인해 증권사와 은행 등 기관 투자자의 채권 거래량도 동반 하락했으나, 개인은 고금리 채권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면 2조 5천억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 수준과 원화 약세로 4조 8천억 원 채권 순매수를 보였으나 매수 규모는 전월보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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