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올해 3분기(7~9월)에도 7조5천억원 넘는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에너지 위기 지속으로 올해들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21조8천342억원에 달했다고 11일 밝혔다.
1~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영업손실이다. 1분기(1∼3월)와 2분기(4∼6월) 각각 7조7천869억원, 6조5천164억원의 적자를 본 데 이어 3분기에는 전분기보다 1조원 넘게 늘어난 7조5천30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이기도 하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1조1천240억원) 대비 무려 20조7천102억원 늘어난 수치다.
1~9월 매출액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에도 불구하고 6조6천181억원 늘어난 51조7천651억원에 그쳤으나 영업비용은 연료가격 급등 27조3천283억원이나 급증한 73조5천993억원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3분기까지 전기 판매 수익은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3.7% 증가하고 요금 조정으로 판매 단가가 8.2% 상승하면서 작년 동기 대비 5조4천386억원(12.8%) 늘어난 47조9천56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회사 연료비가 10조8천103억원, 민간 발전사 전력 구입비가 15조729억원 증가하는 등 비용은 훨씬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전력 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 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한 결과라고 한전은 설명했다.
기타 영업비용 또한 발전·송배전 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1조4천451억원 증가했다.
4분기에도 한전의 대규모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연간 30조원에 가까운 적자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연료비·전력 구매비는 크게 늘었지만, 전기요금 인상은 상대적으로 억제되며 전력 판매가격이 그만큼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연료비 원가에 기반한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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