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연 3.98% '사상 최고'…월 대출이자 80만원 뛴다

김보미 기자

입력 2022-11-15 18:56   수정 2022-11-15 18:56

    <이근형 앵커>
    내일부터 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58%포인트씩 또 오릅니다.

    많게는 최고 7%대 중반에 이를 전망입니다.

    <허정민 앵커>
    가계가 한달에 내는 대출이자만 1년새 80만원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부 김보미 기자와 심층분석합니다.

    김 기자, 10월 코픽스 금리가 오늘 발표됐는데, 이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연동이 됩니다.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규취급액 기준 10월 코픽스 금리는 전달대비 0.58%p 오른 3.98%로 나타났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2011년 3.8% 최고치를 이번에 뛰어넘었습니다.

    코픽스 금리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데 있어서 기준이 되는 지표입니다.

    코픽스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최종 대출금리가 결정되거든요.

    그래서 당장 내일부터 은행권에서 취급하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번 코픽스 금리상승분 0.58%p만큼 올라가게 됩니다.

    오늘 기준으로 연 5.18~7.02%였으니까 내일부터는 연 5.76~7.60%로 뛰게 되는 겁니다.

    <이근형 앵커>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린 게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픽스 금리는 은행들의 자금 조달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인데요.

    대출 재원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고객들의 예적금을 유치하거나 은행채를 발행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비용이 들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의 지난달 빅스텝 단행으로 은행들의 이 자금 조달 금리도 같이 뛰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나자마자 은행들이 적게는 0.5%p에서 많게는 1%p까지 예적금 금리를 앞다퉈 올렸거든요.

    여기에 지난달 4일 강원도 레고랜드발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채무불이행 이슈가 있었잖아요.

    이에 따라 채권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보시는 것처럼) 전반적으로 채권 발행금리도 더 크게 올랐습니다.

    <허정민 앵커>
    그러면 코픽스 금리가 다음달에도 또 한번 오를 가능성도 있겠는데요?

    <기자>
    네. 당장 다음주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요.

    또 최근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은행채 발행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채권시장이 워낙 불안한 상황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높은 은행채로 자금이 몰렸는데, 이러다 보니까 정작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기 힘들어지면서 결국 당국이 나선 건데요.

    이게 은행 입장에서는 사실 자금조달 수단을 하나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결국 남아있는 건 예적금을 통한 재원 확보밖에 없으니, 최근 들어 은행들끼리 예적금 금리 경쟁이 더 치열해졌고 심지어 1금융권에서 최고 연 7%대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결국 한달 뒤에 발표될 코픽스 금리에 반영이 될 것이기 때문에 대출금리는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근형 앵커>
    코픽스 금리라는 게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하고 관련이 있으니까, 은행들 자금구하기 어려워지면 가계대출 금리도 오른다. 이런 원리네요.

    그러면 앞으로 기준금리 오른 것보다도 대출금리가 더 많이 오를 수도 있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시중은행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연 1.5~2%p 가량 올랐습니다.

    오늘 코픽스 상승분까지 반영한다면 연 2~2.5%p 가량 상승하게 되는데요

    만약에 1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방식으로 대출받았다고 가정하면, 매달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1년 사이에 약 21만원 정도 늘어나는 것입니다.

    지난달 기준 서울 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9억 2694만원이었는데요.

    물론 지금 집값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긴 합니다만, 여기에 LTV 40%를 적용하면 최대 약 3억 7천만원 가량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정도 규모의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해 왔다면 매달 상환해야 할 이자는 올 들어서 최대 80만원 가까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허정민 앵커>
    월 80이면 연으로는 거의 1천만원 수준이네요.

    은행들이 가계대출 금리만 올리지는 않을 거잖아요.

    기업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5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의 경우 금리가 평균 연 4.19~5.56%인데요.

    9월에 취급된 대출 기준으로 산정한 금리이기 때문에 지금은 더 올랐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나 기업대출의 경우 대부분이 변동금리형이거든요.

    때문에 가계 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기업들에게 사실 더 큰 문제는 금리보다 자금조달인데요.

    현재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기업대출 심사를 보다 깐깐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기업 대출 태도 지수는 3분기, 4분기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는데요.

    마이너스라는 건 금융기관이 대출 취급을 꺼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는 “거래실적이 탄탄해서 평소에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고객들도 더 꼼꼼하게 기업 대표의 신용도나 담보 조건을 보고 있다”며 보수적인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근형 앵커>
    정말이지 기업도 가계도 모두 허리띠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 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서 그동안 금융회사들로부터 제공받던 혜택까지 사라지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이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 등이 점점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슬기 기자 리포트 보시고 이어가겠습니다.

    <장슬기 기자 리포트>
    현대카드가 최장 12개월까지 제공했던 무이자 할부 혜택을 오늘부터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현대카드를 사용하면 받을 수 있었던 2~5개월 무이자 할부와, 면세점과 여행사 등에서 제공됐던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종료됩니다.

    BC카드는 이용금액 1,500원 당 1마일을 제공했던 법인카드의 마일리지카드 기준을 이용금액 3,000원 당 1마일로 적립기준을 강화했습니다.

    삼성카드도 싱가포르항공과 제휴해 제공했던 마일리지 전환 혜택을 내년부터 종료합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부가서비스 혜택을 줄이고 나선 이유는 채권시장 경색과 금리 인상에 따라 자금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시장경색이 심화된 만큼 결국 비용을 줄이는 수밖에 없는 겁니다.

    실제 그간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비용절감의 일환으로 일명 `알짜카드`를 줄줄이 단종시키기도 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최근에 금리인상과 맞물려서 카드사나 캐피탈사,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고…이를 통해서 고객에게 제공됐던 무이자 할부 혜택 등이 많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카드론과 자동차 할부금융 금리는 치솟고 있는 상황.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나는 데다 그간 기본 혜택으로 누려왔던 부가서비스마저 사라지게 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허정민 앵커>
    금융사들의 신용경색 문제가 소비자 혜택까지 줄이고 있다는 소식 들어봤습니다.

    김 기자, 카드의 경쟁력이라는 게 사실 혜택하고 서비스 아닙니까.

    경쟁력을 스스로 낮춰야 할 정도로 어렵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카드사들 자금조달 부담, 어느정도길래 이러나요?

    <기자>
    올해 여전채 AA+ 3년물 금리 추이를 같이 보시겠습니다.

    1월 2.42%였던 금리가 5.85%까지 올라왔습니다.

    이미 2배를 넘어섰죠.

    이렇게 금리가 치솟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설령 채권을 발행하더라도 시장에서 물량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 부분이 금리인상 기조에 더해 채권발행 금리를 더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카드사들은 은행처럼 예적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도 없어서 채권 발행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때문에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비용 절감 움직임이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근형 앵커>
    이런 상황에서 다음주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올릴 가능성,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50bp까진 안갈거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죠?

    <기자>
    네. 이번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 연준도 12월 FOMC에서 75bp가 아닌, 50bp 인상으로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는데요.

    한국은행으로서는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25bp 인상을 예상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이창용 총재의 발언도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높이는데요.

    이 총재는 “최근 들어서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어느 때보다 빨랐던 만큼, 경제 여러 부문에서 느끼는 압박 강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과 피로감이 확대되고 있음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근형 앵커>
    심층분석,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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