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폭우 탓에 크게 올랐던 배추 가격이 최근 큰폭으로 떨어졌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9∼16일 배추 10㎏ 도매가격은 7천384원∼7천704원으로 7천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배추 도매가격은 한 달 전에는 1만2천20원이었는데, 이때와 전날 가격(7천600원)을 비교하면 36.8% 하락했다.
최근 가격은 평년(8천390원)과 비교해도 저렴한 편이다.
무름병 등 병해가 발생하면서 배춧값이 유독 비쌌던 1년 전 1만1천716원에 비해서는 35.1% 싸다.
올해는 기후 영향으로 여름배추(고랭지배추)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이른 추석으로 9월 상순 출하량이 집중돼 일시적인 출하 공백까지 발생하며 9월 배추 도매가격은 10㎏에 3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배추 수급이 불안해지며 온라인몰에서는 배추김치가 동나는 사태도 발생했다.
또 국산 김치 가격이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 지난달 김치 수입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9월 중순 준고랭지 배추가 나오면서 9월 하순부터 배추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달 중순부터는 김장배추인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가격 하락폭이 더 커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상순만 해도 배추 도매가격은 10㎏에 1만7천90원이었지만 중순 9천400원, 하순 7천600원으로 떨어졌다.
연구원은 특히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품질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장철 배추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재료인 배추 가격이 내려가며 김장가격도 지난해보다 덜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aT는 지난 10일 기준 배추 20포기 김장비용이 22만1천389원으로, 지난해 11월 초(24만3천575원)보다 9.1% 하락했다고 밝혔다.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도 이달 둘째 주 기준으로 4인 가족 김장비용이 전통시장에서는 30만6천원, 대형마트에서는 35만6천300원으로 지난해보다 적게 든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31만원, 대형마트 35만7천760원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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