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이충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은 HER2-양성 진행성 담도암에서 세포독성항암제와 표적치료제 조합 치료가 종양 크기 감소와 같은 객관적 반응률이 약 30%로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고 22일 밝혔다.
간내담도암, 간외담도암, 담낭암 등을 포함하는 담도암은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로 진단되며, 항암치료 옵션이 많지 않아 치료를 잘 받아도 기대수명이 1년 남짓으로 예후가 불량한 암종이다.
담도암의 5년 생존율은 28% 수준으로, 폐암의 34%, 간암의 37%보다 낮다.
연구팀은 2020년 6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연세암병원 등 국내 8개 기관 HER2-양성 담도암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표적치료제 허쥬마(trastuzumab)와 세포독성항암제는 폴폭스(FOLFOX) 병용요법을 사용했다.
약 13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전체 환자 중 종양크기 감소와 같은 객관적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환자 비율인 객관적 반응률(ORR)은 약 30%를 나타냈으며, 질병통제율(DCR)은 79.4%로 확인됐다.
의약품을 복용하는 동안 종양의 크기가 변하지 않고 생존하는 기간인 무진행생존기간(PFS)은 5.1개월, 환자가 치료 시작 후부터 사망에 이르는 기간인 전체생존기간(OS)은 10.7개월이었다.
이는 기존 2차 표준 치료약제인 폴폭스 항암제 치료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효과가 객관적 반응률 5%, 무진행생존기간 4개월, 전체생존기간 6.1개월로 보고됐던 것과 비교해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또, 치료 환자가 보인 부작용은 주로 세포독성항암제와 관련된 부작용으로 빈혈, 호중구 감소증 등과 같은 관리가 가능한 정도였다.
이충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HER2-양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세포독성항암제와 표적치료제 조합의 우수한 효능과 생존기간 향상을 보고한 첫 사례”라며 “국내에서 담도암 중 HER2 양성 환자들에게 2차 또는 3차 표적치료제 조합 항암치료가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란셋 소화기학과 간장학’(Lancet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IF 45.042)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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