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 취임 후 단행한 첫 사장단 인사에서 네트워크와 반도체 분야 차세대 주자들을 대거 사장으로 발탁했습니다.
또 삼성그룹 최초로 오너가 출신을 제외한 첫 여성 사장이 탄생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회장 체제의 첫 사장단 인사는 한종희 부회장-경계현 사장, 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차세대 주자들을 발탁한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이사 3명이 모두 교체된 지난해 인사와는 달리, 올해는 조직 안정을 먼저 챙겼지만 철저하게 미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성과주의`였습니다.
먼저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네트워크·통신 사업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김우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았습니다.
반도체 제조 공정 전문가로 첨단 공정개발을 이끈 남석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삼성 메모리의 기술 리더십을 이끈 송재혁 반도체연구소장도 사장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삼성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이끈 마케팅과 대외·홍보라인 수장들이 일제히 승진한 것도 인상적입니다.
갤럭시의 성공적인 마케팅 스토리를 만든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오너일가 출신을 제외한 `삼성 최초의 여성 사장`이 됐습니다.
삼성의 홍보를 이끌고 있는 백수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박승희 삼성물산 부사장이 영전하면서 삼성전자 대외협력(CR) 담당 사장을 맡게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일(6일)부터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안을 잇따라 발표할 예정입니다.
40대 젊은 리더들이 대거 부사장급으로 발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삼성의 컨트롤타워 부활은 다소 늦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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