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금시장 `블랙홀`로 여겨졌던 한전채의 발행 금리도 빠르게 내려앉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은 지금 가장 돈이 많이 몰리고 있는 곳, 둔촌주공 재건축 분양 청약 결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청약 결과는 부동산 심리가 회복됐는지, 나아가 자금시장 경색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시금석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가장 최근(12월 5일)에 낙찰된 한국전력공사채입니다.
모두 합쳐 4,400억 원어치, 금리는 4.8%로 발행됐습니다.
한전채 발행금리가 4%대로 내려온 건 지난 9월 26일 이후 3개월 만에 일입니다.
6% 직전까지 치솟았던 지난달 초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무려 49일 동안 오르며 가장 위험한 지표로 지목받던 CP금리도 50일 만에 상승을 멈췄습니다.
이처럼 단기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안정됐고, 정부의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정책적 대응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채 3년물 금리는 오늘 오전 3.60%까지 떨어졌습니다.
한국은행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3.5% 수준일 거라는 기대가 반영됐습니다.
자연스럽게 국고채보다 금리가 높은 회사채로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입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이 굉장히 커지는 와중에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금 굉장히 많이 벌어져있죠. // 금리 매력도가 국고채 대비 상대적으로 좀 강하게 반영이 되면서 이쪽으로 수급이 좀 개선되고 있고…]
이제 시장의 시선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 둔촌주공아파트로 쏠립니다.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이번 달 8일까지 분양 청약을 진행 중입니다.
이 사업에는 내년 1월 중순 만기를 앞둔 7천억 원 규모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이 들어있습니다.
만일 미분양이라도 난다면, PF 주간사인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차환 부담을 떠안을 수도 있습니다.
5일 진행된 특별공급의 평균 경쟁률은 3.28 대 1에 그쳤습니다.
8일 나올 최종 경쟁률은 부동산 심리 회복과 더불어, 자금경색 위기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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