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12일(현지시간) 유럽에서 전기 승합차를 생산하기 위한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합작 투자 계획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로 양사는 지난 9월 메르세데스-벤츠의 폴란드 공장에서 상용 전기차를 공동 생산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지 3개월 만에 이를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R.J.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메르세데스-벤츠와의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지금 시점에서는 기존의 상업 및 소비자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리비안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은 리비안이 자본시장 긴축과 경기 불확실성 속에 현금을 아끼고 사업 확장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내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스캐린지 CEO는 이날 성명에서 리비안이 "최선의 위험 조정 자본 수익률을 추구할 것"이라며 단순히 수익만 좇기보다는 리스크를 함께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비안은 올해 들어 1∼3분기 50억 달러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고, 3월 말 170억 달러에 달했던 현금보유고가 9월 말 현재 130억 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11월 뉴욕증시 상장 직후 한때 포드자동차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던 리비안의 주가는 최고점 대비 84 급락했다.
이에 따라 리비안은 전체 인력의 6를 해고하는 등 비용 절감과 현금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생산을 위한 폴란드 신공장 건설 계획을 단독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만 공장 규모는 리비안과의 합작 투자를 전제로 만든 최초 계획보다는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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