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가량 인상 불가피
내년부터 실손보험료가 크게 오를 전망입니다.
최근 보험사들이 가입자에게 내년부터 적용할 실손보험료 고지에 나섰는데, 올해보다 약 10% 이상 인상된 수치입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실손보험 가입자들에게 내년부터 보험료가 변경된다는 내용의 자동갱신 안내문을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2009년 이후 가입한 실손보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안내문이 배포됐는데, 약 12% 인상된 보험료가 적용될 예정이라고 기재돼 있습니다.
보험사 측은 "내년부터 인상률을 적용하려면 올해 안으로 예상 보험료 안내 고지가 돼야 한다"며 "다만 보험료 최종 확정에 따라 재안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보험사들은 실손보험 최종 인상률 협의 막바지 작업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입시기와 연령별로 다르긴 하지만, 2017년 출시된 3세대의 경우엔 이번이 첫 보험료 인상인 만큼 20%가 넘는 인상률이 적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3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출시 당시 58.5%를 시작으로 매년 악화돼 올 상반기 127.1%에 도달했습니다.
올초 백내장 수술보험금 지급 강화로 손해율이 개선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여전히 도수치료 등 과잉진료로 손해율이 악화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때문에 금융당국은 기저질환이나 가족력이 없는 경우 보험료가 저렴한 4세대 실손보험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4세대 실손보험은 의료이용 건수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되는 상품으로, 연간 비급여 지급보험금이 없으면 다음 해 보험료가 5% 가량 할인되는 구조입니다.
보험료 역시 저렴하지만, 자기부담률이 급여의 경우 20%, 비급여는 30%로 과거 판매된 실손보험보다 비율이 높아서 의료이용이 많은 가입자에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실장 : 아무래도 1~3세대 가입자들의 보험료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을 것 같고요.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할인받는 혜택이 없기 때문에…다만 4세대 전환을 한다는 것은 1~3세대보다는 자기부담금이 조금 더 있다는 부분이고, 비급여 부분을 본인이 많이 쓸 경우 할증이 붙기 때문에 비급여 의료이용 성향이 있다고 하면 조금 더 고민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금융당국은 현재 실손보험료가 물가지수와 연동되는 만큼 큰 폭의 인상은 자제하고 있지만, 올해 역시 손해율 잡기에 실패한 만큼 10%대가 넘는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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