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운영 중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전문무역상사` 지위를 획득한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내수 사업을 위주로 하던 편의점이 수출 역량을 인정받은 건데요.
최근 편의점업계가 수출 국가와 품목을 빠르게 늘리며 수출 사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유통산업부 김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 기자, 편의점이 수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국내 편의점들이 자체 브랜드 상품과 중소기업 제품들을 해외로 잇따라 수출하고 있는데요.
마트, 슈퍼마켓 등 현지 유통 채널에 입점하거나, 해외에서 오픈한 편의점 매장에서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CU와 GS25는 현재 20개가 넘는 국가에 한국 상품을 수출하고 있는데요.
주력 국가였던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 유럽, 남미까지 수출 국가를 넓힌 겁니다.
이러한 수출 역량을 인정받아 CU와 GS25 모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지정하는 `전문무역상사` 지위를 획득하기 했습니다.
<앵커>
수출이 얼마나 늘어난 겁니까?
<기자>
GS25는 수출을 시작한지 5년 만에 수출액이 50배가 늘었습니다.
올해 GS25는 11월 말 기준 수출액 100억 원을 돌파했는데요.
2017년 2억 원에서 시작한 수출액이 빠르게 늘면서 2020년엔 300만 달러를 기록했고요.
올해 연간 기준으론 1,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CU도 올해 500만 달러 이상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요.
아직 내수 매출과 비교하기는 비중이 미미하지만, 성장세만 보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국내 시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주력 수출품은 어떤 게 있나요?
<기자>
혹시 곰표 맥주라고 들어보셨나요?
CU에서 내놓은 자체 브랜드 제품인데요.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해외 수출도 굉장히 잘 되고 있습니다.
편의점 PB들의 경쟁력이 해외에서도 입증된 셈인데요.
PB 중에서도 라면, 스낵, 맥주, 음료 종류가 인기가 좋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제품들이 해외에서도 잘 팔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GS25의 오모리김치찌개라면, 버터갈릭팝콘 등이 대표적입니다.
몽골의 경우에는, CU가 진출하면서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이전엔 커피전문점이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편의점이 그 역할을 대신하면서 커피를 찾는 분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이마트24도 PB 상품 40여 종을 말레이시아에서 판매 중인데, 현지 상품보다 비중이 적은데도 매출은 훨씬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한류의 영향으로 인기가 많은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제가 해외의 한 편의점 매대 사진을 가져왔는데요.
보시면 신당동 떡볶이 스낵, 왕소라형 스낵, 광화문 맥주 이렇게 한국어로 된 제품명이 그대로 쓰여있습니다.
해외 수출 상품에도 한국어를 그대로 사용한 건데요.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한국어를 제품 전면에 내세워서 수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류로 인해 한국의 스타들이 먹는, 한국 콘텐츠에서 나오는 제품을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도 강합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제품에 대해선 해외에서 먼저 판매 제안이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GS리테일의 수출입파트장 인터뷰 들어보시죠.
[김은주 / GS리테일 수출입파트장: 한류 그 다음에 한국 문화, 음식에 대한 트렌드 확산이 주요 요인이고요. 기본적으로는 이제 국내 MD랑 같이 협업을 상품 개발 단계부터 수출을 고려한 상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고요.]
<앵커>
그렇지만 아직은 수출 사업 매출 비중이 낮지 않습니까? 해외 사업에 대한 향후 전망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유통업계가 잇따라 해외 사업장을 철수하고 있는 것과 다르게 편의점들의 해외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성숙 단계에 접어든 국내보다 해외 시장은 더욱 큰 기회의 땅인데다, 동남아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해외 편의점 출점 현황을 보면요.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이 세 개 국가에서 활발히 점포를 늘리고 있습니다.
3개 업체 모두 각국에서 5년 내 300~700개 수준으로 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국가들은 편의점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데다, 편의점을 주로 사용하는 젊은층 인구 비중이 크기 때문에 매출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해외 점포들은 한국 제품의 수출 통로로 활용되기 때문에, 이런 고정 인프라를 가지고 PB 상품 수출도 공격적으로 늘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고요.
해당 국가뿐 아니라 인접한 문화권 국가로 수출을 늘리기도 용이합니다.
다만 해외 진출 초기인 만큼 적자가 해결 과제로 꼽히는데요.
편의점은 현지 유통 그룹과 계약을 맺고 진출 중인데, 투자되는 금액에 비해 로열티 금액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점포를 1,000개 이상은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수출액과 해외 개점 현황도 잘 살펴보시면서 투자하시면 좋겠습니다. 유통산업부 김예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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