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사료, 배합사료 가격 평균 3.5% 인하…"곡물·환율 인하 영향"

유오성 기자

입력 2022-12-16 10:16  


최근 생산비 급등으로 인한 축산 농가 부담을 덜기 위해 농협사료가 배합사료 가격을 평균 3.5% 인하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출고분부터 농협사료가 배합사료 가격을 한 포대 당 500원(20원/kg)씩 평균 3.5% 인하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료가격 인하는 배합사료 주요 원료인 옥수수와 대두박 등 수입곡물 도입가격이 7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고, 9~10월 급등세에 있던 대미 환율 역시 11월 이후 하향 안정됨에 따라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사료 관계자는 "최근 곡물가격과 환율이 다소 안정됐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커 가격 인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생산비 상승과 솟값 하락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축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는 시점에 축산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10일 앞당기고, 인하 수준도 2배로 확대하는 가격 인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곡물가격 및 환율 추이를 지켜보면서 인하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투명하게 가격을 내리겠다"고 전했다.

농협사료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17.4%에 달하는 업계 1위로, 선제적 가격 인하 조치가 다른 일반 사료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축산물 생산비의 50~60%를 차지하는 사료가격 인하로 농협사료 이용하는 축산농가 생산비가 월 56억 원 가량 절감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양돈사료의 월간 소비량은 약 58만 톤 수준으로 사료 가격이 20원/kg 인하될 경우 업계 전반에 걸쳐 월 116억 원의 사료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농협사료의 가격 인하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정부에서도 사료 가격 안정을 위해 대체 원료 확보, 해외 공급망 다변화, 국내 조사료 생산 확대 등 수급 안정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농협사료 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축산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전체 배합사료 공급가격이 인하될 수 있도록 사료업계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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