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1년 만에 새 주인이 되는 한화는 경영진 교체와 사업 재편 등을 통한 경영 정상화 플랜을 본격 가동합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화그룹과 KDB산업은행이 오늘(1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대우조선의 기업 가치가 너무 높게 책정돼 본계약 때 인수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지난 9월 조건부 투자합의서(MOU) 체결 당시 맺은 조건이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한화는 2조원을 투입해 주당 1만 9,150원에 지분 49.3%를 인수합니다.
남은 관문은 기업결합 심사 등 국내외 인허가 절차. 한화는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입니다.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이유는 `한국판 록히드마틴`에 되겠다는 한화의 꿈 때문입니다.
잠수함, 군함 같은 특수선 기술을 가진 대우조선을 품으면서 한화는 `육·해·공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습니다.
한화의 새 먹거리로 꼽히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의 시너지도 기대됩니다.
[이장현 / 인하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 한화 입장에서는 수소를 개발해서 액체로 이송하고, 저장·판매하는 비즈니스가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선박이 필요하고요. 선박에 있는 액체 수소를 결합해서 하나의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앞으로 대우조선은 특수선, LNG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주인 없는 회사`라는 꼬리표를 뗀 대우조선의 체질 개선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이봉진 /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긍정적이겠죠. 아무래도 경영진, 오너십이 생기는 거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케펙스(설비) 투자나 수주할 때의 전략, 수익성 중심이라던가 이런 것들이 명확해질 수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긍정적일 것 같습니다.]
업계에서는 박두선 사장 등 현재 대우조선 경영진을 교체하고 이 자리를 한화 출신 인사로 채울 것이라고 보는데,
박 사장을 대신할 인물로는 `대우맨` 출신인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 등이 꼽힙니다.
실제로 이번 본계약에는 대우조선 등기이사 전원이 사임서를 제출하는 조건이 포함됐습니다.
한화 측은 "내년 인수 절차가 끝날 때 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올 것"이라며 앞으로 본격적인 경영 쇄신을 예고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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