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지 두 달도 안 돼 이 소셜미디어 회사에 자금을 대줄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6일(현지시간) 머스크의 가족사무소 `익세션`의 재러드 버철 이사가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트위터의 비상장 주식 매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버철은 머스크가 2016년 가족 사무실 매니저로 영입한 모건스탠리 출신의 전직 은행가로, 머스크의 막대한 재산을 관리하는 금고지기로 통한다. 그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했을 때와 동일한 주당 54.20달러 가격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지난 10월 말 440억 달러를 주고 트위터를 인수한 뒤 비상장 회사로 전환했다.
앞서 온라인 뉴스 플랫폼 세마포는 머스크가 트위터에 대한 새 투자자를 찾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자산운용사 거버가와사키 창업자 로스 거버를 통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로스 거버 대표는 트위터의 새로운 제안과 관련해 고객들을 상대로 투자 의중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이번 투자 유치 시도는 트위터의 재정 상황과 관련돼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위터는 전체 매출의 90%를 광고에 의존하지만,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콘텐츠 관리 정책 변경 및 대규모 정리 해고 논란 등이 불거지자 여론을 의식한 주요 광고주들은 이 소셜미디어에서 광고를 중단했다.
아울러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때 차입매수(LBO) 방식을 활용함으로써 트위터에 상당한 규모의 고금리 대출도 떠안긴 것도 이 회사의 재정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부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위터 부채는 기존 17억 달러(2조2천억 원)에서 130억 달러(17조 원)로 7배 이상 불어나 1년에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이자 규모가 12억 달러(1조5천억 원)에 육박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