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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2-12-22 08:24   수정 2022-12-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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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 헤드라인 >
    엔화, 전날 강세 이후 약세 전환… 달러화, 상대적 강세
    美 주간 원유재고, 전주 대비 589만 5천 배럴 감소… 시장 예상 하회
    美 국립기상청, 동절기 극악 한파 경고… 천연가스, 즉각 상승
    美 농무부 “농가 평균 수입 증가… 원자재 가격 폭등 영향”
    < 엔화 > 깜빡이라도 켜고 차선변경을 하면 조심하기라도 했을 텐데, 그냥 밀고 들어온 일본은행 때문에 어제 각국 통화들이 적잖이 놀랐습니다. 속도를 한 180으로 두고 달리던 엔화는 4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바로 직행했고요, 브레이크를 잡을 준비도 못했던 달러화는 장중 한때 103선까지 밀려났습니다. 앞서 가던 달러화가 점점 느려지자,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상대적으로 빨라보였고요. 하지만 도로 위 상황을 예측할 수 없듯이, 환율 시장의 흐름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또 반대로 바뀌었거든요. 엔화가 어제 달려도 너무 달렸죠? 과도하게 폭주했던 엔화는 점점 동력을 잃어가더니 오늘은 오히려 하락 전환됐습니다. 방향을 완전히 튼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튼 것도 아닙니다. 일본은행의 애매한 정책 변경을 두고는, 가타부타 말이 많습니다. 일단, 골드만삭스는 한 나라가 10년 간 유지해 온 행보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유의미다고 본다며, 일본은행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긴축으로 선회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초저금리 정책을 폐기하고,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고요, UBS 역시 이번 일본은행의 결정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내년 4월에 퇴임하면 일본은행이 완전히 다른 쪽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동조했습니다. 또, 일본의 미쯔비시 은행도, 달러화가 어제 보여줬던 급락은 향후 일본은행이 금리를 더 강하게 올릴 수 있다는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비슷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반면 노무라는 수익률 곡선 통제정책의 일부 조정만으로는, 일본은행 전체의 기조가 달라질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냥 일부 부작용 때문에, YCC 정책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요,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도 노무라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에 게재된 칼럼들도 입장은 서로 엇갈립니다. 일부는 일본은행의 매파적인 움직임을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고요, 일부는 일본은행의 이번 결정이, 전세계 환율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일본은 전세계 2위 규모의 채권 시장을 가지고 있는데, 기존의 아베노믹스로 인해 일본의 채권 시장의 약해져있었으니, 향후 세계 채권 시장에도 무언가 변화의 조짐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달러화 > 엔화의 힘이 빠지니 반대로 달러화는 힘을 얻습니다. 104선 초반이기에 강세로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달러화는 플러스권으로 올라섰습니다. FX스트리트는, 현재 달러화가 가장 중요한 지지선인 104.1선과 104.2선 사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폭을 일부 축소하기는 했지만 낙폭이 더 커지지는 않을 것 같다며, 달러화의 반등을 뒷받침해줬다고 말했습니다.
    < 유로화 >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전강후약이었습니다. 유로존 최대 경제를 자랑하는 독일의 에너지 가격 완화 조치가 본격적인 힘을 발휘하며, 독일의 소비심리가 개선을 나타내서였습니다. 독일의 내년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37.8로 집계되며, 지난 달 수치보다 많이 개선됐는데요, 장 초반 강세를 지키던 유로화는, 달러화가 하락세를 딛고 일어나자, 상승분을 반납했습니다.
    < 국제유가 >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크게 줄어들면서 유가는 2%대 탄력을 받았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가 집계한, 지난 16일로 끝난 한 주 간의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89만 5천 배럴 감소한, 4억 1,823만 4천 배럴로, 3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의 예상보다 낮아도 너무 낮았습니다. 또, 미국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한파로 인해, 여행 수요가 낮아진 것도, 유가 상승에 한 몫을 했습니다. 한편, 11월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나 늘었는데요, 중국의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미리 많은 양의 재고를 확보하기 위했던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그런가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부 장관은 OPEC+의 감산 조치가 비난을 받긴 했지만, 올바른 결단이었다고 언급했는데요, 이에 대해 CMC 마켓은 향후 OPEC+가 감산 분위기를 유지할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IHS 마켓의 부회장이자 원유 전문가로 불리는 다니엘 예르긴은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제유가가 2023년에 90달러 선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국 경제가 완전히 재개되면 121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 천연가스 > 미국 국립기상청은, 몬타나에서 동부 해안까지, 미국의 약 3분의 2가 평년보다 무려 30도나 낮은 극악의 한파를 맞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천연가스는 어제의 8% 급락을 단번에 상쇄하고 1% 상승권으로 뛰어올랐습니다.
    < 곡물 > 누군가에게는 원자재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에 손해가 막심했지만, 누군가는 원자재 가격이 높아진 덕분에 수입이 늘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높아진 원자재 가격으로, 올해 미국 농가의 소득이 전에 없이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농무부는, 자국 농부의 평균 수입이, 2021년부터 지금까지, 거의 평균 14%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주원인은 물가, 즉 원자재 가격 상승이었고요, 특히 곡물과 유제품이 16%로 가장 크게 뛰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농업 대출기관인 코뱅크는, 흔히 미국 경제가 고통에 시달릴 때, 농장 경제는 함박웃음을 짓는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오늘 장에서 대두유를 제외한 대두와 옥수수, 밀, 모두 상승했습니다.
    < 설탕 > 다음은 전세계 설탕 수출 상위국가들, 지도로 살펴보겠습니다. 1위 브라질, 2위 인도, 3위 태국이죠? 설탕은 브라질과 태국, 그리고 여기에 더해 호주와 중앙아메리카의 생산 지연, 혹은 재배량 감소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 설탕을 포함한 일부 곡물을 실은 상선이 가격 지불 문제로, 이란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항구 밖에 대기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설탕은 오늘도 상승세를 저지하지 못했습니다.
    < 금, 은 > 금과 은은 어제의 상승분을 모두 지우고, 오늘은 마이너스권입니다.
    < 니켈, 알루미늄 > 러시아의 최대 니켈 생산업체인 노르니켈이, 내년 니켈 생산량을 10% 감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며, 니켈은 오늘도 5%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알루미늄은 런던금속거래소에서의 비축량이 적어지며, 가격 상승이 촉발됐는데요, 다만 중국 내 알루미늄 공급 과잉과 신규 감염자 증가세가 더 큰 상승은 제한했습니다.
    < 암호화폐 > FTX의 전 CEO인 샘 뱅크먼 프리드의 미국 송환이 임박한 가운데, 배런스는 암호화폐 시장에 산타 랠리가 잠시 나온다고 해도, 지속적인 랠리로 보지는 말라는 경고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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