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 높으실텐데요.
그 중 KT&G는 높은 배당은 물론, 코로나를 딛고 일반담배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유통산업부 신선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한 달 전까지만 해도 8만원대에 머무르던 주가가 10만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기자>
네, KT&G는 5%대 높은 배당을 주는 고배당주로 유명하죠.
때문에 매년 추워질때쯤이면 주가가 오르는데, 지난해 배당성향이 58.9%에 달합니다.
이는 1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했으면 589만원을 배당했다는 뜻인데요.
242개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올해 추정치)이 21.1% 수준이니 3배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아울러 KT&G의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단 분석입니다.
<앵커>
KT&G는 지난해 2조 75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죠?
<기자>
네, 향후 3년간 1조 7500억원 내외의 배당 실시, 1조원 내외의 자사주를 매입한단 내용인데요.
이에 따라 지난해 35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5759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주주환원 규모는 9242억원, 배당성향이 58.9%에 달했는데요.
KT&G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단 계획입니다.
<앵커>
올해는 배당금도 200원 증액한다고요.
<기자>
네, 1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200원 이상 증액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는데요.
지난해 1주당 배당금이 4800원이였으니, 올해는 최소 5000원을 배당한단 얘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싱가포르계 사모펀드인 플래시라이트 캐피탈은 KT&G에 "현금성 자산을 매년 쌓지 말고 배당금을 올리자"고 주주 제안을 했는데요.
이에 KT&G 측은 "신중히 검토중"이라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밝힌 중장기 주주친환 정책이 내년까지 해당되는 내용이다보니, 2024년부터의 계획 또한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관측이 됩니다.
<앵커>
KT&G는 20년 넘게 배당금을 늘려온 곳으로도 주목받고 있죠.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을텐데, 최근 흡연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성장이 기대된다고요?
<기자>
네, 국내외 담배시장 무게중심이 일반 궐련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이동하는 것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했기 때문인데요.
올해 초 `릴`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줄곧 1위를 하던 아이코스를 꺾었습니다. 전자담배 시장 내 KT&G의 점유율도 48.5%(3분기 기준)로 확대됐는데요.
`릴`의 성장으로 내년 국내 담배 시장(일반 궐련+궐련형 전자담배) 내 KT&G의 점유율은 65.6%로 올해보다 0.2%p 확대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아울러 전자담배 스틱 이익률 또한 일반 궐련에 근접해진 만큼, 향후 면세비중을 확대할 경우 추가 외형 성장과 이익개선도 가능하단 분석입니다.
<앵커>
4년 만이죠. 최근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에이블`도 선보였습니다. 인공지능이 탑재됐다고요?
<기자 >
주변의 온도와 습도를 계산해 예열부터 사용 가능한 시간, 충전 타이밍 등을 알려주는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기기 종류도 2가지인데요. 고급모델의 경우 전용 앱을 통해 메시지나 전화 알림, 날씨 등의 정보 확인이 가능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터치스크린으로 차별화했습니다.
<앵커>
출시된 지 한달쯤 됐습니다. 반응이 어떤가요?
<기자>
하나의 디바이스로 세 가지 종류의 전용스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KT&G 전략이 통했단 평가입니다.
출시 첫날부터 20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릴 에이블 프리미엄의 초도물량은 완판됐습니다.
이에 판매처 또한 빠르게 확대했는데요. 최근 전국 주요 도시 2만여 곳으로 넓혔습니다.
현재, `릴2.0 하이브리드` 등 기존 제품도 인기가 높다보니, 새로 선보인 `릴 에이블`까지 총 3개의 카테고리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단 계획인데요. 인터뷰 들어보시죠.
[윤문수 / KT&G 부장 : 국내는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하는 게 목표고요. 거시적으로는 궐련형전자담배를 미래핵심동력으로 삼고있기에 2025년까지는 글로벌 탑티어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국내에서는 점유율 60% 초과한단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해외 시장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올해 일반담배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요?
<기자>
네,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인데요. 코로나를 딛고 해외 영토를 확장한데다 중남미 등 신시장과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량이 올라간 덕분입니다.
`에쎄` 등 프리미엄 담배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단 점도 긍정적인데요.
특히 담배수출국이 2020년 말 100개국에서 올해 3분기 기준 124개국으로 늘었습니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20여개국에 추가 진출했단 점이 고무적인데요. 이에 올해를 기점으로 일반담배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KT&G가 경쟁사들보다 해외 영토 확장에 뒤늦게 나섰지만, 그만큼 앞으로도 개척할 신시장이 많단 점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궐련형 전자담배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릴` 해외진출국이 31개국으로 확대됐습니다.
적과의 동침이죠. 필립모리스와 협업을 본격화한 지 2년 여만에 `릴`을 아이코스 해외 판매망 45%에 선보인 셈인데요.
아이코스는 70개국에 해외 판매망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릴`의 해외 매출 규모는 필립모리스와의 계약 관계로 공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해외진출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단 점에서 기기와 스틱 수출량이 KT&G 전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KT&G는 앞으로도 `릴`의 해외 공략을 가속화해 2025년까지 50개국으로 확대한단 목표입니다.
<앵커>
최근 하늘길이 열리면서 여행 수요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부진했던 한국인삼공사 매출도 개선 기대감이 크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증권가에선 한국인삼공사의 내년 매출을 1조3400억원대로, 올해와 비교해 4%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하이 봉쇄 해제로 중국시장 성장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요.
국내매출 또한 해외 여행 수요가 늘면서 공항 면세점 매출이 동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담배를 포함한 KT&G의 내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6조원대, 영업이익은 1조 4천억원대로 각각 5%, 9% 성장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들이 최근 인삼공사를 분리해야 한단 요구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시장에서는 오히려 KGC인삼공사가 인적분할하게 된다면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KT&G의 사업부문들이 경기에 따라 방향을 달리해 움직이다 보니 지금까지 상호 보완이 돼 왔거든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효과를 누려온 건데, KT&G와 KGC인삼공사가 분할한다면, 지금과 같은 고배당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KGC인삼공사의 실적성장과 해외수출 확대는 KT&G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하는데요.
실제로 정관장 수출지역을 보면 KT&G가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납품하며 다져놓은 수출선과 상당부분 겹칩니다.
<앵커>
유통산업부 신선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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