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자리 잡은 스몰 럭셔리 소비 문화의 영향으로 와인과 위스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시장에 밀려 매장을 대거 폐점하기도 했던 대형마트의 경영 전략까지 바꿀 정도라고 하는데, 전효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와인과 위스키 수입량은 각각 6만4,700톤, 2만4,800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보다 19%와 58% 증가했습니다.
가성비 제품이라고 해도 2만원~10만원대, 소주와 맥주보다 비싸지만 성장세는 더 가파릅니다.
와인과 위스키 시장이 급성장하는데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심리적 만족을 극대화하는 스몰 럭셔리 소비문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채정이 / 김포시: 주로 와인 많이 찾는 것 같고요,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면 손쉽게 구할 수도 있고 뒀다가 혼자 마실 수도 있고…]
[임재균 / 서울 중구: 예전보다 와인이 저렴해지기도 했고, 소주나 맥주보다는 분위기가 나는 면도 있는 것 같고요…]
주목할 점은 달라진 주류 소비 문화가 대형마트 전략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온라인 쇼핑에 밀려 한때 매장을 대거 폐점하기도 했던 대형마트들이 와인과 위스키 등 주류 매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의 방식으로 매장 리뉴얼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실제 롯데마트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2개 매장을, 이마트도 36개 매장을 재단장했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 매장엔 300~400평 규모의 주류 전문 매장이 자리 잡았습니다.
주류전문점의 브랜드화를 강조하고 있는 국내 대형 마트 업계엔 내년엔 처음으로 500평대 주류 매장도 등장할 전망입니다.
이런 노력에 과거 전문점이나 백화점 중심이었던 와인 구매처도 최근에는 대형마트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원이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72.8%가 수입 와인 구매 장소로 대형마트를 꼽았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 주류 같은 경우는 온라인으로 구매가 안 돼요, 그래서 오프라인 유통사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카테고리고요, 또 코로나를 보내면서 홈술에 대한 문화가 확산이 돼서 국산 수제 맥주들도 인기가 있었고 그 다음에 와인까지 저변이 확대가 됐고…]
경기 침체 속 와인과 위스키를 즐기는 스몰럭셔리 열풍.
유통업계의 경영 전략에도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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