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네이버 양강 굳건..."내년엔 유통·제조 갈등 확산" [2022년 유통결산]

유오성 기자

입력 2022-12-27 19:10   수정 2022-12-27 19:10


    [앵커]
    올해 이커머스 시장은 위드코로나로 성장률이 둔화된 가운데, 경쟁은 더욱 치열했는데요.

    특히 막대한 손실에도 공격적으로 물류센터를 확장해 온 쿠팡의 첫 흑자를 계기로 시장 재편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커머스와 제조업체간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유통산업부 유오성 기자와 올 한해 이커머스 시장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유 기자. 이커머스 전체 시장부터 살펴볼까요? 올해는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성장세가 지난해만 못했죠?



    [기자]
    네 올해 이커머스 연간 거래액은 211조로 추정됩니다. 지난해보다 13% 성장한 건데요.

    최근 이커머스 거래액이 연평균 20% 가까이 성장했던 것에 비하면 성장률이 좀 둔화됐지만 그래도 10%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마트나 백화점 같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친 것에 비하면 아직은 고성장세지만, 위드코로나의 영향을 받은 것인데요.

    이런 가운데 쿠팡과 네이버만 시장 성장률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면서, 양강 구도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적자만 내던 쿠팡은 올 3분기에 첫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잖아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로켓배송 시작 이후 쿠팡은 8년 동안 영업손실만 6조원을 냈죠. 이러다 망할 수 있다는 시장의 평가도 받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획된 적자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던 쿠팡은 올 3분기에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죠.

    성장세도 남다른 모습을 보였는데요. 쿠팡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9조3,53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실제 쿠팡 앱을 사용하는 활성 이용자수도 전년 동기보다 100만 명이나 늘었는데요. 3분기 기준 2,725만 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쿠팡의 독주에 네이버도 대항마로 입지를 다진 한해였습니다. 네이버 커머스는 국내 1위 택배사인 CJ대한통운과 동맹을 통해 사업을 키우고 있는데요.

    광고가 주 매출원이라 쿠팡 매출과 직접 비교는 어렵고, 네이버의 성장률 지표로 통하는 거래액 증가율은 3분기 누적 기준 30조 5천억원으로 시장 평균을 상회했습니다.

    [앵커]
    신세계나 롯데 같은 전통적인 유통 기업들도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는 성적이 어땠습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 롯데그룹은 롯데온을 각각 운영하고 있죠.

    SSG닷컴은 활성이용자 수가 11월 518만명(지난해 495만명)으로 늘었지만 거래액은 1분기 1.55조 → 2분기 1.48조 → 3분기 1.41조로 감소했습니다.

    롯데온 역시 179만 명에서 198만 명으로 이용자 숫자가 늘었지만,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7,574억 원에 그쳤습니다.

    이렇게 각 회사별로 처한 상황이 다르다보니 쿠팡, 네이버와 SSG닷컴, 롯데온은 다른 전략을 가져갈 수 밖에 없는데요.

    양강 구도를 구축한 쿠팡과 네이버는 내년에도 투자 확대 통한 성장 전략인 반면, SSG닷컴과 롯데온은 기존 사업에 변화를 주며 새로운 사업을 모색한다는 방침입니다.

    업계에선 이처럼 다른 전략이 시장 재편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물류센터와 인프라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일정 수준의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면 수익이 나는, 이커머스 사업의 특성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올해는 이처럼 이커머스 시장에 양강 구도가 구축되는 가운데, 유통사와 제조사간 주도권 다툼도 치열해진 한해 였죠?

    [기자]

    네. 쿠팡과 CJ제일제당은 내년 납품단가 협상을 벌이다 쿠팡이 지난달 CJ제일제당의 인기 제품 발주를 중단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마진율을 놓고 의견 차이가 나자 쿠팡이 일방적으로 발주를 중단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쿠팡은 CJ제일제당이 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발주 물량계약을 지키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양측은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점접을 찾지 못하면서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데요.
    유통업과 제조업간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업계에선 특히 양강 구도 구축으로 이같은 갈등이 더욱 빈번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왜 그렇죠?

    [기자]
    우선 양강 구도를 구축한 쿠팡과 네이버의 영향력을 제어할 만한 경쟁가가 없다는 것이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전문가 이야기를 좀 들어보시죠.

    [이홍주 /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 유통 채널을 확보한 기업들의 소비자 컨택 역량이 더 강화됐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쿠팡 같은 기업들의 채널 장악력이 더 강해졌고,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보입니다.]

    또 그동안 이커머스들은 마진율을 낮추는 대신 거래액을 늘리는 식으로 제조업에 수익을 보상해줬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커머스 거래액 증가율이 예전만 못하거든요.
    그리고 내년에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잖아요. 그러면 거래액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줄어들겠죠.

    때문에 이커머스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단가를 낮춰달라는 요구를 더 거세게 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비단 쿠팡과 CJ제일제당 문제로 끝나지 않을 거고, 내년에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제 롯데마트는 납품가 이견으로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에 대해 거래 중단을 결정하는 등 유통과 제조업간 갈등에 참전했습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납품 주도권까지 빼앗기면 내년엔 더욱 어려울 질 거라는 우려가 깔린 행보로 풀이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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