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지원에 머뭇거리는 미국…의원들 "주력전차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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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01-23 17:36  

탱크 지원에 머뭇거리는 미국…의원들 "주력전차 보내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모두 봄 대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서방 국가들이 주력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게 될지, 그리고 탱크가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게임체인저`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22일(현지시간) 서방 국가들이 주력 탱크를 지원하게 되면 우크라이나군이 우위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러시아가 패전으로 몰리면 그만큼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전세가 뒤바뀔 때마다 상징적인 무기가 등장했다.

러시아군이 초기 탱크를 내세워 키이우를 공격할 때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스팅어 방공미사일이 방어의 주인공이었고, 전선이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옮겨갔을 때는 155㎜ 곡사포가, 이어 전개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서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이 핵심 무기가 됐다.

군사전문가들은 봄 격돌의 향배가 전쟁의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때문에 서방국들이 지원할 탱크와 경전차 등 장갑무기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예상보다 잘 싸우고 있지만 러시아는 2004년 병합한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의 영토 17%를 여전히 점령하고 있다. 러시아가 20만~30만 병력을 동원한 데 이어 추가 소집명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우크라이나의 병력과 화력 우위도 점점 약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방에서는 러시아군의 철수를 끌어내거나 적어도 러시아를 협상장으로 나오게 하려면 전쟁 판도를 바꿀 정도의 큰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 이번 달 이례적인 두 차례의 대규모 군사지원 패키지를 통해 지원 방식을 단편적 무기 제공에서 전체 전투 부대 훈련과 장비 제공으로 바꾼 것도 이런 배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00대 이상의 브래들리 전차, 90대의 스트라이커 차량, 100대의 M113 장갑차 등을 보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개 여단 규모의 기계화 보병을 무장시킬 수 있는 규모다. 이와 함께 제공하는 무기의 통합 운영을 위해 한 번에 1개 대대 규모로 우크라이나군을 훈련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갑 부대 지원은 우크라이나군이 더욱 빠르게 기동하면서 적군에 더 큰 타격을 주면서 전선을 돌파할 능력을 부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이와 같은 대대적인 서방국 화력 지원 패키지의 무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탱크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그러나 아직 서방국의 패키지에는 서방의 주력 탱크가 없다. 영국이 주력전차인 첼린저2 탱크 14대를 제공하기로 약속했지만 이것으로는 1개 대대나 여단은 고사하고 중대밖에 무장할 수밖에 없다.

현재 가장 현실성 있는 선택지는 독일제 레오파드2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이다.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레오파드2 탱크는 유럽 전역에서 약 2천 대가 운용되고 있고 여러 국가가 지원 의향을 밝히고 있지만 독일은 이 탱크 제공을 거부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 판매된 레오파드 탱크의 우크라이나 지원도 허락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독일 입장에 변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LCI TV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탱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반드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우크라이나 영토가 해방되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에게 (탱크 지원을 승인할지) 묻는다면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해야 한다는 미국 의원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은 "푸틴이 무력으로 유럽의 지도를 다시 그리려고 쇼하는 것에 질렸다. 세계 질서가 위태롭다"며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하라고 미국과 독일 정부에 촉구했다.

마이클 맥콜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ABC 방송 `디스 위크`(This Week)에서 M1 에이브럼스 탱크 한 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것만으로도 유럽 동맹국들이 탱크 지원에 나서게 하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정부에 에이브럼스 탱크 지원을 촉구했다.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을 지낸 벤 호지스 예비역 중장은 "더 많은 장갑차와 후방을 공격할 장거리 정밀 미사일이 있다면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에서 `결정적인 지역`인 크림반도를 탈환할 최고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크림반도를 잃는 것은 푸틴 대통령에게 군사적으로, 더 중요하게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탱크 지원이 크림반도 공격으로 이어질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욱 확전으로 치닫거나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지스 예비역 중장은 "일부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탈환할 경우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최근 텔레그램에서 "핵보유국이 재래식 전쟁에서 패배할 경우 핵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은 "올해 러시아군을 군사적으로 점령지에서 완전히 몰아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면서 "이 전쟁은 아주 많은 피를 흘리게 하는 전쟁이 될 것이고, 결국 언젠가 협상테이블에서 마무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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