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레고사태 후폭풍...회사채 미매각 금액 4배 증가

김종학 기자

입력 2023-01-25 14:25  



지난해 금리 인상 기조와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가 전년보다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 25일 지난해 회사채 수요예측 현황 분석 자료를 통해 지난 1년간 공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총 322건, 약 28조 4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요예측 건수는 전년 대비 35.3%, 공모금액은 약 28% 감소했고, 수요예측 경쟁률 역시 230.5%로 전년 398.8% 대비 크게 감소했다.

회사채 수요예측이 크게 부진한 배경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축소된데다 한은이 물가 안정을 위해 7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여파로 발행사의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기관의 평가 손실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기업들은 지속적인 금리인상 속에 레고랜드 사태 등 연이은 악재로 회사채 발행 시기를 미루거나 은행 대출 또는 CP발행 등으로 자금 조달 경로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분기별 수요예측금액은 지난해 1분기 12조 2천억원에서 2분기 8조 2천억원, 3분기 5조 6천억원, 4분기 2조 4천억원으로 연말로 갈수록 수요예측 규모가 감소했다.

금투협은 다만 11월부터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정부의 시장안정화 정책 등으로 SK, SK텔레콤 등 우량채를 중심으로 수요예측이 재개되고 참여율이 각각 374%, 774%로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요예측 시장은 업황 악화 속에 뚜렷한 양극화와 미매각 증가 등의 특징을 보였다.

등급별 수요예측 비중은 AA등급 이상의 우량채의 경우 70.8%에서 77.6%로 증가했지만, A등급과 BBB등급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A등급은 수요예측 금액 5조원으로 전년 9조 4천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고, 경쟁률도 464.1%에서 133.1%로 331%포인트 하락했다.

금리 인상 국면에서 평가 손실을 우려한 기관들로 인해 미매각도 증가했다. 지난해 총 52건, 2조 6천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는데, 이는 금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공모 회사채 결정금리가 뛰고 만기가 단축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긴축 정책 장기화 속에 공사채 고금리 발행으로 회사채 결정금리는 전년 대비 21.1bp(1bp=0.01%포인트) 오른 15.3bp를 기록했다.

증권사 리테일과 하이일드펀드 등이 주요 수요처인 BBB등급에 비해 수요 기반이 약한 A등급은 신용 우려 속 결정금리가 전년대비 38.8bp 뛰었다.

또한 단기물 선호도가 높아지면 평균 만기는 3.7년으로 전년 대비 0.6년 줄었고, 3년 이하 단기물 비중은 58.5%로 전년보다 6.4%포인트 상승했다.

업권별 수요예측 참여율을 보면 전체 물량의 36%를 증권사가 차지했고, 뒤이어 자산운용사 31%, 연기금 15%, 보험사 10%, 은행 8% 순으로 집계됐다.

금투협은 과거와 달리 채권금리 상승으로 안정적 이자수익을 얻기 위한 개인 투자자 수요가 늘면서 증권사들의 수요예측 참여 비율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업권별 배정 비중도 전체 배정 물량의 37%를 증권사가 차지했고, 자산운용사 26%, 연기금 16%, 보험사 12%, 은행 8% 순이었다.

BBB등급에선 증권사 배정 비중이 75%, 자산운용사가 12%로 개인의 채권 수요가 집중된 증권사 리테일 부문과 운용사의 하이일드펀드를 통해 해당 비우량채권 대부분을 배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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