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상대로 반독점 위반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C는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연방 정부 기관이다. 이 문제를 잘 아는 소식통들은 FTC가 아마존의 일련의 비즈니스 관행이 경쟁을 저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보고 앞으로 수개월 내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FTC는 최근 수년간 아마존이 자사의 플랫폼에서 경쟁사 제품과 자사 제품을 동등하게 취급해왔는지, 아니면 자사 제품이 더 잘 판매되도록 해왔는지 등을 조사해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FTC는 또 아마존 프라임 구독 서비스의 끼워팔기 관행도 면밀히 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FTC가 구체적으로 아마존의 어떤 반(反)경쟁적 행위에 대해 소송을 검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 소식통은 소송 시기는 유동적일 수 있으며, 이번 소송 검토와 관련해 아마존 측의 입장을 듣는 단계를 아직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WSJ은 FTC가 소송을 하지 않기로 할 수도 있으며, 소송을 검토하더라도 반드시 소송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FTC는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에 대한 반독점 위반 행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추진한 미국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에 대해 "2천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게임 시장에서 경쟁을 억제할 우려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작년 7월에는 메타가 가상현실(VR) 전용 피트니스 앱 시장에서 경쟁을 통하기보다는 시장을 돈을 주고 사려 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 반독점법 저촉 여부를 심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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