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국제유가 급등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공급량을 앞지르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을 것"이라며 "현재 약 8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제프 커리(Jeff Currie) 골드만삭스 원자재 리서치 대표는 국제유가 상승 배경으로 서방 국가들의 제재에 따른 러시아산 원유 수출 감소를 꼽았다. 또한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해제로 중국의 석유 수요가 늘어나며 국제유가 상승세를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커리는 "올해 5월이면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수급 상황이 반전되면서 공급 부족 사태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원자재 슈퍼사이클로 국제유가가 더욱 치솟으면서 물가상승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생산자들이 아직 사용하지 않은 원유 가운데 상당 부분을 소진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 장관도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앞으로 에너지 공급 부족 사태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빈 살만 장관은 "서방국가들의 제재와 금수 조치, 투자 부족은 우리 모두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부족하게 만들 것"이라며 "OPEC+도 원유 생산량을 결정하는데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프 커리 대표는 OPEC+가 올해 하반기에는 감산 정책을 철회하고 원유 생산량을 늘리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아직 리오프닝 과정에 있기 때문에 석유 공급량이 수요를 앞지르고 있지만, 올해 말에 중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할 경우 공급량이 현저히 부족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OPEC+를 비롯한 석유 생산 국가들이 원유 공급량을 늘리지 않을 경우 예비 생산 능력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내년에 공급 사이드에서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사진=블룸버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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