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전자결제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은행 점포들이 속속 사라지고 있다고 현지 증권일보가 10일 보도했다.
10일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에 따르면 상하이 다퉁지점 등 중국 공상은행 4개 지점이 지난달 말 영업 중단 승인을 받아 문을 닫았다. 농업은행과 공업은행, 구이저우은행의 총 3개 지점도 지난달 말 영업이 정지됐다.
은감회는 작년 1월부터 1년 새 시중은행 지점 2천600곳이 영업을 종료하고, 2천곳이 신설돼 600곳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고객이 감소하는 기존 지점을 폐쇄하는 대신 신흥 발전 지역에 신설해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오프라인 지점이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들어서도 이미 국유 은행 119개 지점 등 총 185개 은행 점포가 문을 닫았다.
은행들은 대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7월 글로벌 회계법인 KPMG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이 작년 7월 중국 16개 은행 50개 지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결과 94%가 디지털 전환을 진행했다고 대답했다.
중국 은행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고 디지털 전환에 나서는 것은 전자 결재가 대세로 자리 잡은 금융 환경의 영향이 크다. 10여 년 전만 해도 현금 결제에 의존하던 중국은 전자 결제 플랫폼 텐센트(騰迅·텅쉰)의 위챗(웨이신)페이나 알리페이(즈푸바오)의 등장으로 전자결제가 일반화됐다.
노점상은 물론 구걸에도 전자결제 플랫폼이 이용되면서 현금 거래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급속한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노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권 이용 문턱이 갈수록 높아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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