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식품업체들이 히트 상품 출시와 해외 시장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매출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한 해 매출이 3조원을 넘은 이른바 `3조원 클럽`에 든 식품 기업 수가 전년 대비 2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 사가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실적을 보면 13일 기준 식품사 3곳의 지난해 매출이 3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7월 1일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롯데제과는 지난해 4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합병 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지난해 매출을 합산하면 전년 대비 11.1% 증가한 4조745억원이다.
리오프닝 영향과 인도, 카자흐스탄 등 해외사업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 빼빼로 등 주력 제품의 매출이 늘었고 캐릭터빵 출시, 가정간편식(HMR) 수요 증가도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덩치를 키우며 단번에 4조원대 매출을 올린 롯데제과는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해 올해는 매출을 지난해보다 4∼6%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부문별 매출 신장률 목표치는 해외사업이 8∼10%로, 제과사업(2∼3%)과 푸드사업(4∼5%) 보다 높다.
SPC삼립도 지난해 매출이 3조3천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SPC삼립은 매출 성장을 통해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2월 `돌아온 포켓몬빵` 시리즈 출시가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빵 출시 이후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국 편의점 등에서 수요가 몰리면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고 중고 거래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되기도 했다.
농심도 지난해 처음 3조원 클럽에 들었다. 농심의 지난해 매출은 3조1천291억원으로 전년보다 17.5% 늘었다. 농심의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것은 1965년 창립 이후 57년 만이다.
농심은 해외사업 성장 등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한류 콘텐츠 확산에 따라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업계 1위`인 농심의 라면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내달 실적을 발표하는 오뚜기도 `3조 클럽` 입성이 유력하다.
2021년 연간 매출이 3조원 이상인 식품기업은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현대그린푸드 등 4곳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여기에 4곳이 추가돼 총 8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오리온도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내며 매출이 전년 대비 22.0% 증가한 2조8천732억원으로, 3조원에 근접했다.
다만 재룟값, 운송비, 에너지 비용 상승 등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기업도 있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지난해 밀을 비롯한 세계 식량가격이 폭등하며 식품업계는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롯데제과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3% 감소한 1천353억원이었다. 대상도 지난해 매출은 4조원을 넘었으나 영업이익은 1천392억원으로 전년보다 9.2%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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