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만에 인구가 감소한 중국에서 여성의 출산 기피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14일 보도했다.
중국 가족계획(계획생육)협회 등이 지난 11일 개최한 `제3회 중국 인구와 발전 포럼`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여성의 `평생 무자녀율(자녀를 출산하지 않는 비율)`이 10%에 육박했다.
이는 5년 전인 2015년 6.1%보다 급증한 것이다.
가임기 여성의 출산 의향 역시 계속 낮아져 여성 1인당 출산 예정 자녀 수가 2017년 1.76명에서 2019년 1.73명, 2021년에는 1.64명으로 떨어졌다. 20대와 30대 초반 여성의 경우 2021년에 1.5명대로 더욱 낮았다.
가족계획협회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35세 이하 여성 가운데 `자녀가 있어야 인생이 안정적`이라고 답한 여성 비율이 70%를 밑돌아 노후 보장을 위해 자녀가 필요하다는 전통적인 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020년 28.67세로, 1980년대 22세보다 6.67세 많아졌다.
2021년 중국의 초혼자 수는 1천157만8천 명으로 전년보다 70만8천 명(6.1%) 감소했다. 초혼자 수가 1천200만 명을 밑돈 것은 1985년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2013년 2천385만9천600명을 기록, 정점을 찍은 뒤 5년 만에 51.5% 급감했다.
가족계획협회 왕페이안 서기는 "일본 등 많은 국가가 오랫동안 출산 장려 정책을 펼쳤지만, 저출산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출산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 변화가 없으면 중국의 출산율을 높이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육아 휴직제 확대, 탄력 근무제 도입, 세금과 의료보험 우대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중국의 출생 인구는 956만 명으로, 1천만 명을 밑돌았으며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은 6.77명에 그쳐 통계 조사를 시작한 1949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전체 인구는 전년보다 85만 명 줄어든 14억1천175만 명으로, 중국 인구가 감소한 것은 61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의 한 30대 여성은 "일반 사립 유치원비가 한 달에 2천∼3천 위안(약 37만∼56만 원)이고,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상환까지 합치면 월급을 받아도 수중에 남는 돈이 거의 없다"며 "교육비 보조 등 실질적인 자금 지원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 젊은 층의 결혼이나 출산을 유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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