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줄폐업…백화점 돌파구는 '해외진출·도심 놀이터' [▽: 인구절벽, 판이 바뀐다]

입력 2023-02-16 19:14   수정 2023-02-1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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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돌파구 '해외·도심 놀이터'
    <앵커>

    저출산과 고령화로 소비 계층이 줄어들면 고품질·고가격을 추구하는 백화점은 갈수록 설 땅이 좁아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에 한국 백화점 업계는 판매시설 대신 체험형 콘텐츠를 가득 채운 `미래형 백화점`과 성장성이 큰 해외 진출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데요.

    특별기획 `인구절벽, 판이 바뀐다`. 오늘은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백화점 업계의 파격 변신을 들여다 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에선 도쿄 최고의 번화가인 시부야에서 55년간 영업해온 도큐 백화점과 122년 역사를 가진 홋카이도의 오래된 백화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2008년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된 백화점 연쇄 폐점이 15년 만에 일본 도심까지 뻗은 겁니다.

    인구감소에 따른 내수시장 위축과 급격히 늘어나는 1인 가구 등 인구 구조 변화와 함께 온라인 시장 확대로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가 줄면서입니다.

    이미 수백 개의 백화점이 한꺼번에 문을 닫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사례처럼 한국 백화점도 20~30년 뒤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교수 : (인구감소에 따른) 내수 시장 축소와 소비자 수 감소는 소매업에 부정적입니다. 다만 미국이나 일본, 영국 같은 급격한 쇠락은 없을 것입니다. 한국은 아직 10년 이상은 준비할 시간이 있습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백화점 3사.

    하지만 언제든지 다시 식을 수 있는 `일시적 수요`인 명품 보복소비가 성장을 이끌었단 점에서 해외여행 재개는 백화점 업계에 부정적입니다.

    엔데믹에 따라 해외 경험이 많은 젊은 고객들은 고가품을 살 때 출장이나 여행중에 사거나 면세점을 이용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유통채널 매출 중 백화점 비중은 코로나 이전까지 하락세를 보였단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이에 한국 백화점업계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역할만 했던 선진국 백화점(일본·미국)과는 달리 고객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도입해 고객이 머무를 수 있도록 바꾸고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에도 과감하게 신규백화점을 선보였는데, 내부에 과학관을 만들고 체험과 관람시설을 조성한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와 `백화점`이라는 단어를 과감히 떼어낸 `더현대 서울`이 이에 해당합니다.

    영업면적 가운데 물건 판매 시설 비중은 각각 55%, 30%.

    나머지 공간은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곳으로 채우면서 구매고객의 절반은 2030으로 젊어졌습니다.

    [송지원 / 대학생(광진구) : 유럽형으로 꾸며져 있어서, 겨울에도 크리스마스 트리 잘 꾸며져 있어서 구경오기 좋았어요. 오면 먹을 것도 있고 볼 것도 있고 쇼핑할 수도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지난해 상반기만 150개의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 더현대서울은 공간이 주기적으로 변하자 MZ세대 소비자의 반복적인 방문을 유도하는 효과도 끌어냈습니다

    [박세연 / 고등학생(부천) : 백화점에서 이벤트나 연예인 행사를 하면 조금 더 방문을 하게 되는 거 같고. (백화점이란 곳에 대한 부담이) 조금 적어지는 거 같아요.]

    백가지 물건을 파는 곳이란 `백화점`의 의미에서 벗어나, `도심 놀이터·MZ놀이터`로 변신한 미래형 백화점들은 매출신장률도 가장 높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롯데는 경쟁이 심한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진출에서도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백화점 업계 최초로 VRICs(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시장에 진출했는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선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오는 8월에도 백화점과 호텔, 오피스 등 복합단지로 구성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 하노이에 열며, 롯데의 영토를 확장한단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원
    영상편집 : 권슬기
    CG : 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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